상단영역

본문영역

'전경련' 간판 내리고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발..."정경유착 근절“

  • 기자명 김강국 기자
  • 입력 2023.05.18 16:24
  • 수정 2023.05.19 17:08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혁신안 발표....국정농단으로 추락한 위상 회복 방안
비기업인 중심 윤리경영위 운영…"회장·사무국 독단 제어"
재계 ESG경영 확산에 앞장...한경연 통합해 '싱크탱크'로

전경련은 18일 ’정경유착 근절‘ 등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전경련은 18일 ’정경유착 근절‘ 등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강국 기자]  정경유착의 본산으로 낙인 찍히며 위상이 추락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정경유착 근절’의 각오를 밝히면서 혁신 방안을 내놨다.  또한 1961년 출범 당시 명칭인 '한국경제인협회'로 다시 이름을 바꿔 새출발 하기로 했다.

전경련 사무국과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통합해 조사·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등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전경련은 18일 이같은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윤리헌장 제정 계획도 밝혔다. 헌장에는 '정치·행정 권력 등의 부당한 압력을 단호히 배격한다'는 항목을 넣을 예정이다. 특히 정경유착으로 여겨질 우려가 있는 사안의 적정성을 검토할 '윤리경영위원회'를 별도로 꾸려 문제 소지를 처음부터 차단하겠다고 했다.

전경련은 과거 재계를 대표해 정부와 재계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정 운영에 협조한다는 취지로 정부 요청에 따라 대기업 회원사들에 지출을 요청했다. 이러한 행위는 기업에 대한 사실상의 강요와 압력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컸다.

재계의 ESG경영과 CSR 확산에도 앞장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도 전경련은 당시 청와대 요구로 사태의 발단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에 필요한 거액의 자금을 회원사들이 출연하게 하는 데 관여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전경련은 국민적 이미지가 실추됐을 뿐 아니라 재계에서의 위상이 깎였고, 직전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그림자' 존재로 취급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전경련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오랜 기간 구축해 온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한일·한미 정상회담 동행을 주관하는 등 입지를 다소 회복할 조짐을 보인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위상을 되찾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혁신안에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회원사에 부담이 될 만한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두는 것이 혁신안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국민과 소비자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추세를 반영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자유시장경제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도 힘쓰기로 했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기업의 사회적 기여 활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성격인 '갓생한끼' 같은 행사를 통해 기업인과 젊은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만들기로 했다. 

삼성 등 4대 그룹 복귀가 위상 회복의 관건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이전까지 전경련의 의사결정 구조는 회장과 사무국 중심으로 결정하고 회원사들은 따라오거나 묵인하는 형태였다"며 "전경련 내부에 외부 압력을 차단할 수 있는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위원회가 회장과 사무국의 독단적 결정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비(非)기업인 중심으로 구성한다. 김 회장대행은 위원 위촉에 대해 "아직 특정인을 생각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저 정도면 부당한 압력과 행위들을 막을 수 있겠다'고 인정 받은 분들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윤리경영위원회 안건과 심의 결과 등을 일반에도 공개할 방침이다. 정경유착 차단과 싱크탱크 기능 확대, 글로벌 경제 이슈 대응 강화, 대국민 소통 강화 등 혁신안을 잘 실행하면 대국민 이미지와 경제계 내 위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탈퇴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의 복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경련은 기대했다.

전경련은 4대 그룹의 재가입 가능성을 두고 아직 신중한 표정이다. 전경련 재가입 여부와는 별개로 여러 현안 관련 소통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대행은 "실무자들 중심으로는 4대 그룹과 상당한 소통을 하고 있고, 전경련 개혁의 기본 방향 등은 4대 그룹도 다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