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t대이던 것이 올해 5,000t 예상
가뭄과 이상 고온, 꿀벌 활동 감소 탓

[ESG경제=김도산 기자] ‘매실의 본고장’ 전남 광양의 매실 생산량이 극심한 가뭄 탓에 급감했다. 광양은 전국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주산지다.
23일 광양시에 따르면 올해 이 지역 매실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5,000t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량은 7,300t이었다. 근래 연간 7,000∼8,000t의 생산량을 유지해왔다. 광양에는 3,600농가가 1,400ha 면적의 과수원에서 매실을 생산하고 있다.
매실 생산량 급감은 지난 겨울부터 가뭄이 이어진 점, 개화기 이상기온으로 병충해 가 늘고 꿀벌 활동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광양은 지리적으로 지리산과 백운산이 북서 계절풍을 막아주면서 연평균 기온이 섭씨 13∼14도로 비교적 따뜻하다. 여기에 섬진강의 풍부한 청정 수원, 전국 최고의 일조량 등 매실 재배에 최적 기후조건을 갖추었다.
광양 매실은 다른 지역 매실에 비해 구연산 함량이 높고 향이 진하며 색깔이 선명하다. 2015년부터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뽑은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브랜드 대상을 연속 수상하는 등 명품 매실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광양시는 이날 광양원예농협 다압매실선별장에서 광양 매실 출하를 알리는 출하식을 하고 생산량 감소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정인화 광양시장,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 농협 광양시지부장 등이 참석해 매실 선별작업을 둘러보고 관계자와 농가를 격려했다. 광양시는 광양 매실의 경쟁력을 높이고 명품 매실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정 인력 지원, 홈쇼핑 판매 지원, 소비자 홍보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