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댐 방류 등으로 열흘 넘게 수거 지연…수질오염 우려

[ESG경제=연합뉴스] 장마 기간 대청호로 떠밀려 들어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열흘 넘게 수거되지 않고 있다. 궂은 날씨와 댐 방류로 인해 수거가 지연된 것인데, 폭염으로 쓰레기가 썩거나 물속에 가라앉으면서 수질을 위협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3∼18일 충청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대청호에 4,000여㎥의 쓰레기가 유입됐다.
대청댐지사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추소리 유역 2곳에 펜스를 설치해 쓰레기가 댐 본류로 흘러드는 것을 차단했다. 펜스에 걸린 쓰레기는 대형 그물로 묶어 호수 밖으로 끌어내야 하는데, 올해는 긴 장마와 지난주까지 이어진 댐 방류로 인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수역에는 그물에 포위된 쓰레기가 거대한 섬을 이뤄 수면 위에 둥둥 떠 있는 상황이다. 쓰레기 종류는 부러진 나뭇가지부터 빈 병, 플라스틱류 등 다양하다. 자동차 타이어나 대형 가전제품, 심지어 가축 사료용 곤포 사일리지로 섞여 있다.
한 주민은 "쓰레기 수거가 늦어지면서 비릿한 악취까지 풍긴다"고 말했다. 대청댐지사 관계자는 "날씨 등에 따른 안전 문제로 수거가 늦어졌으나 최대한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며 "궂은 날씨만 아니라면 2주일 정도면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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