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용평가사의 美신용등급 강등, 2011년 S&P 이후 12년만에 처음

[ESG경제=김강국 기자] 3대 국제 신용평가사중 하나인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전격 강등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치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이처럼 낮추고,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피치는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 국가채무 부담 증가, 국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특히 미국 정치권이 국가 전체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대치하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AA 또는 AAA 등급을 받은 다른 나라에 비해 ‘국가 지배구조’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지난 5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 향후 등급 전망과 관련해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 3개월 만에 전격으로 신용등급을 낮춘 것이다.
피치는 당시 "디폴트 예상일(X-데이트)이 빠르게 다가오는데도 부채 한도 상향·유예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적 당파성이 커지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이유를 밝혔다.
3대 주요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 강등 조치한 것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린 이후 12년 만이다. S&P도 피치처럼 국가부채 상한 증액에 대한 정치권 협상 난항 등을 강등 배경으로 지목했다. 당시 S&P의 결정으로 미국 주가가 15% 이상 폭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