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반기업 논쟁 의미 없어”
새로운 미래 여는 변화 주체로 인식
총선 앞두고 '기업에 다가서기' 행보

[ESG경제=김강국 기자] 내년 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정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재벌의 오너경영 거버넌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업에 다가서는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을)이 5일 “현실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오너 경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재벌이든 대기업·중소기업이든 기술을 갖고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기업은 정치권에서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이병훈·송기헌·유동수 의원은 이날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시리즈 기획으로 현대자동차 임원단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다.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미래 모빌리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입법 과제에 대한 종합 토론을 벌였으며, 현대차에서는 김용화 사장과 고태봉 본부장, 이항수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토론회에서 “의원들끼리 모여 이야기하면 굳이 반기업적 스탠스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데 많은 분들이 동의한다. 그런데 당으로 들어오면 스스로 칸막이 역할을 하고 교조적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측면이 있었던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제 기업을 과거 잘못에 근거한 선입견보다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긍정적 ·변화의 주체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친기업, 반기업이란 논쟁은 의미 없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대차가 IMF 때 부도난 기아차를 인수한 것이 ‘우리나라 최고의 합병’으로 평가받는다고 추켜세우며, 미래 모빌리티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정의선 체제의 출범‘도 현대차 발전의 계기라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어 “정주영, 정몽구, 정의선으로 이어지는 오너 경영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며 “민주당이 열린 자세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거버넌스 전략 마케팅을 하는지 공부하기를 바란다”고 자당 측에 주문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구남구을)도 “민주당이 반기업적 성향 가졌다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저는) 돌아가신 정주영 회장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