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회장 후보자, 행원 시작 35년 정통 KB맨
내부 후계자 육성 성공...금융권 모범 사례란 중론
"은행권 과제인 연체 등 리스크 관리 급선무" 일성

[ESG경제=홍수인 기자] 한국ESG평가원은 12일 양종희 KB금융 회장 후보자에 대해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결격 사유가 없다”며 주총 안건 ‘찬성’ 의견을 냈다.
ESG평가원은 찬성 이유로 “35년간 KB금융 그룹에 봉직해와 그룹을 누구보다 잘 알고,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KB손해보험의 빠른 성장을 주도했다”며 “특히 KB금융이 2021년 부활한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올라 차기 회장 후보감으로 일찌감치 충분한 검증을 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 후보자는 오는 11월20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SG평가원은 기업의 후계자 승계정책 평가에서 ▲승계정책 보유 ▲실질적인 후계자 인재풀 가동과 경쟁 ▲후계자 교육과 훈련 등을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ESG평가원은 양 KB금융 회장 후보자의 경우 모든 항목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신임 양 후보는 1961년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와 1989년 주택은행 입행 후 지점장, 지주 전략담당 임원, KB손보 대표, KB금융지주 부회장 등 은행과 보험 경험을 두루 쌓았다.
김경호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도 “양 후보자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아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취임 후 최우선 과제에 대해 신용 리스크 관리와 인도네시아 현지 계열은행인 부코핀은행 정상화 등을 꼽았다. 그는 “모든 은행이 비슷할텐데 최우선 현안은 연체 등 신용 리스크”라며 “부코핀 정상화, 전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조직 이완 현상 등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영 승계정책의 원활한 가동은 윤종규 회장의 치적
ESG평가원은 KB금융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관치 개입 여지를 차단했다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7월20일 회추위가 가동된 후 8월 초 윤종규 현 회장이 4연임 포기 입장을 밝혔고, 이후 최종후보자가 결정되기까지 별다른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돼 외풍이 불어닥칠 빌미를 전혀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KB금융 지배구조에 큰 혼란기가 있었는데, 이러한 혼란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은 것만 해도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했다.
실제로 윤종규 회장은 9년의 재임 기간 동안 경영성과와 더불어 모범적 경영승계 정책을 구축하고 실천했다. 부회장직의 부활로 내부 CEO 후계자군을 선정해 공론화하고 이들의 경영자 학습 및 선의의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KB금융의 노력은 외풍이 개입할 소지를 자연스러우면서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손종원 ESG평가원 대표는 “이번 KB금융의 CEO 승계 과정은 한국식 후계자 승계 프로그램의 모범 사례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평했다.
ESG평가원이 과거 매긴 KB금융의 ESG 종합등급도 ‘A+’로 매우 우수한 상태다. 특히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이 모두 S등급을 기록, 4대 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금융업종 전체에서도 가장 뛰어난 상황이다. ESG평가원은 성공적인 후계자 승계로 인해 거버넌스의 우수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