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관리·통제 업무 한곳으로…외국기업 데이터도 감독할듯

[ESG경제=김강국 기자] 정보 통제와 검열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사회주의 국가 중국’이 디지털 정보 운용·관리를 총괄할 국가데이터국을 공식 출범시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국가데이터국은 25일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국가데이터국은 ▲디지털경제 발전 추진 ▲국가 빅데이터 전략 시행 ▲데이터 관련 기초 제도 수립 ▲데이터 인프라 건설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또한 데이터 기반 제도 수립을 조율·추진하고, 데이터 자원의 공유·개발·이용과 디지털경제와 디지털사회의 계획·건설 등 임무 등도 맡는다.
그동안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 공업정보화부 등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 관리·통제 업무를 국가데이터국으로 일원화한 셈이다. 이번 조치로 국가데이터국이 디지털 정보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빅브라더(Big Brother)'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빅브라더’는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1903~1950)의 소설 ‘1984’에서 비롯된 용어로,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혹은 그러한 사회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벌써 중국 내 다국적 기업이 산출한 데이터의 외부 유출 등과 관련해 국가데이터국의 관리 감독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데이터국이 중국 내 기업들의 잠재적인 국가 보안 위반을 조사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딩 부총리는 이날 현판식에서 "국가데이터국의 설립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전반적인 상황과 전략적 관점에서 내린 중대한 결정"이라며 "데이터의 기초 자원 역할과 혁신 엔진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 강하고 우수한 디지털 경제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