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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환경파괴 논란 가열...채굴에 수력발전 의존도 높아 괜찮다?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1.05.17 17:33
  • 수정 2021.05.17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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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이 우려하는 만큼 화석연료에 의존 크지 않다는 반론 나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경제 이신형기자] 테슬라 CEO 일런 머스크와 재닛 엘렌 미국 재무장관 등이 잇따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채굴에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해 포용적인 태도를 보였던 기업들은 채굴과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거론하며 종전의 태도에서 후퇴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핀테크 분석업체인 포트폴리오 인사이더는 나스닥 홈페이지 기고에서 가상화폐 채굴이 우려하는 만큼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반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트폴리오 인사이더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력 소모가 2015년에 비해 66배 늘어났고 가상화폐 가격 상승으로 채굴이 활성화하면서 전력 소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비트코인을 수용해 왔던 기업들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최근 불고 있는 ESG 열풍이 가상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던 일런 머스크는 청정에너지 옹호론자이기도 하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시 화석연료 사용 문제를 지적하며 테슬라 자동차 판매 시 비트코인 결제를 금지했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발표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5월 중순 현재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력은 143 테라와트로 스웨덴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의 전력 사용량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이미 지난 3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 문제를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인기를 끌수록 '탄소발자국'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탄소발자국은 사람이 활동하거나 상품을 생산, 소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의 총량을 말한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량은 2015년 말보다 66배나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또 케임브리지대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비트코인 채굴의 연간 전력소비가 네덜란드가 2019년에 사용한 총 전력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굴 에너지원 73%는 수력 등 탄소 중립 주장도

하지만 비크코인에 거액을 투자한 캐티 우드가 경영하는 ARK 인베스트먼트(Cathie Wood of ARK Investment Management)는 비트코인의 에코시스템은 전통적인 금융시스템보다 에너지 소모가 10%가량 적다고 주장한다.

포트폴리오 인사이더는 에너지 소비가 그만큼의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수력발전은 석탄화력발전만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 채굴 시 사용되는 에너지원별 전력량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73%의 에너지는 탄소 중립적이라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 남서부와 스칸디나비아반도를 포함한 비트코인 채굴 허브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수력발전으로 생산된다는 얘기다.

수력발전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로 중국의 쓰촨과 윈난성을 포함한 비트코인 채굴이 활발한 지역은 대규모 수력발전 능력을 보유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두 지역은 우기에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50%를, 건기에는 10%를 차지하고 있다. 수력 외에도 천연가스 등 저탄소 에너지가 채굴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포트폴리오 인사이더는 밝혔다.

그래도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이 석탄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는 전력의 40% 정도가 석탄 발전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트코인 거래 시 더 많은 에너지 소비?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물류시스템에서 금융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중앙 집중형 저장기술을 대체할 혁명적인 데이터 저장기술로 알려져 있으나,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의 지속 가능하지 않은 에너지 소비를 놓고 찬반양론으로 대립하고 있다.

또 비트코인 거래시 채굴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인사이더는 블록체인을 통한 비트코인 거래가 채굴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의 채굴이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를 검증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채굴이 완료되면 거래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는 급격히 감소한다는 얘기다.

포트폴리오 인사이더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비트코인의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늘어나는 비트코인 수요 때문에 비트코인이 지구 온도를 2℃나 높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채굴 시 사용하는 에너지원을 고려할 때 이런 전망은 빗나갈 것이라고 포트폴리오 인사이더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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