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발급 받을 탄소 크레딧 매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응하는 지원책 평가 나와

[ESG경제=이신형기자] 캐나다 연방정부 투자기관인 캐나다 성장기금(Canada Growth Fund, CGF)가 탄소포집 사업자가 미래에 발급받게 될 탄소 크레딧을 미리 매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탄소포집 사업의 사업성이 높아지고 불확실성은 완화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뉴스는 21일 캐나다 정부가 처음으로 미래의 탄소배출권을 매수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투자의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청정기술 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GF는 탄소포집제거 사업자 엔트로피사로부터 연간 최대 100만 미터t의 탄소 크레딧을 15년간 매입하기로 했다. 1단계로 연간 18만5000 미터t을 86.5캐나다달러(약 8만4000원)에 매입하고 2단계로 41만5000 미터t을 1단계 매입 가격과 유사한 고정가격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3단계에서는 연간 40만 미터t의 탄소 크레딧 추가 매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GF는 1단계와 2단계 매입 비용으로 10억캐나다달러를 준비했다. 2단계 탄소 크레딧 매입 가격을 1단계 매입 비용보다 높은 수준으로 추정하고 책정한 비용이다. 실제 투자비용은 사업 추진 속도와 3단계 매입 이행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CGF 고위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탄소 크레딧 매입 결정은 보조금이 아니라 투자라고 강조하고 매입한 탄소 크레딧을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에 매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을 공공부문의 탄소 크레딧 시장에 대한 사실상의 지원책으로 보고 이번 계약이 탄소 크레딧의 최저가 보장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고 앞으로 탄소 크레딧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는 세계 4위의 석유 생산국으로 석유 생산을 줄이지 않고 탄소를 감축하려면 탄소포집제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앨버타주에서는 오일샌드를 정제해 석유를 생산한다. 탄소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석유 생산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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