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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골칫거리 아닌 지속가능한 세계 여는 열쇠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3.12.22 00:45
  • 수정 2023.12.2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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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주도 AI 기반 기후변화 온실가스 감축 플랫폼 등장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현장에서 보이는 AI, 무한한 확장 가능성 있어
중요한 것은 "운전석에 앉아있는 인간"의 역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ESG경제=김연지 기자] 인공지능(AI)을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핵심적인 도구로 활용하려는 각 분야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AI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플랫폼, AI 기반 기후기술 이니셔티브 등을 출범했고 기업과 시민단체도 환경보호를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글로벌 기후변화 협력의 매개가 된 AI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이 열리기 전인 지난 11월 29일 성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기반 온실가스 감축 플랫폼’과 ‘글로벌 기후 데이터 허브’ 구축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S가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면, UNFCCC은 파리협정 196개 당사국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게 된다. 이 플랫폼은 ▲탄소 배출 원천 추적을 통한 정확한 탄소배출량 측정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시각화를 활용한 효과적인 탄소 감축 전략 수립 ▲세계 각국의 기후 데이터를 통합해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UNFCCC 산하 기후변화기술집행위원회(TEC)는 또한 UN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과 협업해 지난 6월 ‘AI포클라이밋액션(AI4ClimateAction)’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AI포클라이밋액션은 최빈국과 군소도서개발도상국에 초점을 맞춰 개발도상국의 완화 및 적응 조치를 위한 기후 솔루션을 발전시키기 위한 강력한 기술 도구로서 AI의 역할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포클라이밋액션은 현재 ▲AI 기반 모델을 통한 기후재난의 발생 패턴 예측 및 지역사회에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AI를 통한 농업 전과정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식량 위기 예방 ▲AI 알고리즘을 통해 에너지 수요 예측 후 재생에너지 시스템 효율성 극대화 등의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다. 

UN 기후 변화 기술 메커니즘(UN Climate Change Technology Mechanism)의 주도로 열린 9일 COP28 고위급 행사에서 사이먼 스티엘(Simon Stiell) UN 기후변화 사무총장은 “우리는 인공지능이 기후 변화와 씨름하는 데 있어 매우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증거를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인공지능의 도전과 위험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AI포클라이밋액션의 활동은) 인공지능의 힘을 활용하고 개발도상국의 혁신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유망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AI는 바다를 구한다...어떻게?

오션마인드의 AI 모니터링 시스템이 선박을 탐지하는 모습(출처=오션마인드 홈페이지)
오션마인드의 AI 모니터링 시스템이 선박을 탐지하는 모습(출처=오션마인드 홈페이지)

환경보호의 현장에는 이미 AI가 투입됐다.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탄소저장고인 해양을 지키기 위해 위성과 연계된 다양한 AI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해양 위에서 발생하는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을 탐지하고 저지하는 비영리 단체 오션마인드(OceanMind)는 해양 단속에 AI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오션마인드는 다양한 어선의 활동을 감시하고 선박이 수행하는 작업을 파악한다. 지속가능한 해산물 공급과 남획으로 인한 바다생물의 멸종, 바다생태계 오염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오션마인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I 시스템은 어업을 하는 선박을 감시하고 낚시가 시작되고 끝나는 위치를 파악해 해당 위치에서의 어업이 승인된 활동이었는지 여부를 알아낸다”고 밝혔다. 만약 불법적인 상황이 의심될 경우 위성을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 감시시스템이 오션마인드의 감시자 중 한 명에게 상황을 보고한다. 

캐나다의 스타트업 기업인 웨일시커(Whale Seeker)는 항공과 위성이미지를 통해 해양 보호 구역에 어선이 있는지, 고래와 선박의 충돌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한다. 선박과의 충돌은 고래의 주된 사망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바다의 가장 큰 탄소 포획자이자 수많은 탄소포획 생물들에게 비료를 제공하는 고래를 보호해 바다의 탄소 포집 기능을 유지시킨다. 

웨일시커는 2017년 AI의 책임있는 개발을 위해 몬트리올 선언에 서명했다. 몬트리올 선언은 “모든 사람의 복지를 위해 기능하는 AI 개발”을 목표로 한다. 해양 포유류 모니터링 시스템을 판매하는 웨일시커는 로이터를 통해 “무엇보다도 우리는 AI의 보존 및 윤리적 사용이라는 우리의 사명에 어긋나는 포경과 같은 유해한 활동에 우리의 혁신이 악용되지 않도록 고객의 기술 사용을 꼼꼼하게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AI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쓰임이 있다. 에스토니아의 AI 스타트업 마인드타이탄(MindTitan)의 CEO인 크리스찬 존슨즈(Kristjan Jansons)는 AI를 활용하면 재생에너지의 설치부터 전력생산, 수요 예측까지 전과정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밝힌 바 있다. 또한 사람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해양 모니터링과 같은 원리로 불법 산림벌채에 대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한편,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한 스타트업 우분투(ubuntoo)의 공동창립자 벤카테시 키니(Venkatesh Kini)는 로이터에 “AI는 귀중한 동반자”라면서도 “지구적 문제 해결에 독립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밝혔다. “AI는 더 푸른 미래를 향한 가속기이지만, 운전석에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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