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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2024년 글로벌 리스크 발표...기상이변과 사회 양극화 주목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01.12 17:41
  • 수정 2024.01.1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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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수많은 위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사회·경제적 양극화, 정치적 갈등 낳고 경제적 번영 가로막아
AI와 녹색전환, 위기이자 기회...모든 일자리 극적으로 재편

세계경제포럼(WEF)이 10일(현지시각) ‘2024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WEF 홈페이지
세계경제포럼(WEF)이 10일(현지시각) ‘2024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WEF 홈페이지

[ESG경제=김연지 기자] 세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리스크 인식조사에서 기상이변이 향후 10년까지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파괴력을 가진 리스크로 꼽혔다. 사회적 양극화와 경제적 기회의 부족 등 부의 편중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역시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를 샀다. 

이와 함께 ▲가짜 정보의 확산 ▲사이버 보안 ▲국가간 전쟁 ▲난민 증가 ▲인플레이션 ▲경제 침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은 10일 ‘2024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 14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리스크 인식조사(GRPS)’의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보고서는 ▲당해(2024년) ▲단기(2~5년) ▲장기(5~10년) 등 각 기간에 따른 리스크 요소를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파생하는 수많은 위기

전문가 1490명이 투표한 글로벌 단기 리스크 10위와 글로벌 장기 리스크 10위를 나타낸 표. 사진=WEF 홈페이지

WEF는 기상이변이 올해는 물론 가까운 미래(5년)에서 먼 미래(10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가장 심각한 글로벌 리스크로 작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 리스크  ▲단기(2~5년) 리스크 ▲장기(5~10년) 리스크에 각각 1위, 2위, 1위에 꼽혔다. 

WEF는 또한 기후위기가 극단적인 기후현상을 넘어 생물다양성 감소, 식량위기, 오염 등의 또다른 리스크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해 장기(5~10년) 글로벌 리스크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기후환경 문제로 인한 위험요소다. 기후변화로 인한 ▲급격한 지구시스템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및 생태계 붕괴 ▲천연자원 부족 ▲오염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보고서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지구 온도가 2030년대 초반에 1.5도 임계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시에 수많은 재난과 지구적 시스템의 붕괴가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파도 에너지를 흡수하는 산호초 군락의 파괴로 인한 해일 피해의 심화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기후난민의 발생 ▲기상이변의 급증과 농업 생산량의 축소, 이로 인한 만성적인 빈곤과 분쟁 등이 그 사례다. 

아울러 보고서는 “(기후변화는) 대부분 조용히 진행되어 영향력이 장기간에 걸쳐 축적되지만, 그 영향은 식량, 물, 보건, 안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 영향을 과소평가하거나 지나치게 불확실하다고 무시하면 기후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양극화, 경제적 번영 걸림돌

보고서는 사회적 양극화와 경제적 기회의 부족 또한 주된 글로벌 리스크로 꼽았다. 전문가의 46%가 사회적 양극화를 2024년 인류가 직면한 큰 위협이라고 봤다. 계급 간 이동성이 줄어들고 노동시장의 일자리가 양극화되면서 일어날 위험이다. 또한, 사회 내 권력, 자원, 영향력이 편중되어 나타나는 점을 우려했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개인에게는 빈곤을, 사회에게는 경제 성장률 저하와 정치적 불안정을 가져온다. 경제적 불평등이 사회적 긴장과 불만을 고조시키고, 이것이 정치적 급진주의·극단주의·정부 불신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고 환경과 계급의 장벽에 가로막히면 국가 전체의 번영도 위협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교육에 대한 투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확대 ▲부의 양극화 해소 ▲국경을 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개발협력의 확대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지속가능한 사회의 번영을 담보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202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의 클라우드 슈밥 회장. 다보스=AP 연합뉴스
202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의 클라우드 슈밥 회장. 다보스=AP 연합뉴스

AI, 인류의 기회이자 위기...어떻게 사용할지가 관건

이외에도 AI가 생성한 잘못된 정보와 허위정보 역시 2024년 인류가 직면한 위협 2위를 기록했다. AI기술의 부작용은 글로벌 장기 리스크 순위에서도 6위를 기록했다. 2년 전 진행한 조사에서 29위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순위상승이다. 보고서는 ▲AI를 활용한 가짜정보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 ▲AI를 핵무기 등 무기 기술개발에 사용 ▲AI를 통한 사이버 전쟁 능력 향상 등을 우려했다. 오는 15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릴 다보스포럼에서도 AI는 주된 화두가 될 예정이다. 

한편, WEF는 녹색전환, AI 발전이 일자리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전 산업군을 극적으로 재편한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쌍둥이 전환'을 위기이자 기회로 보았는데, 향후 5년간 녹색전환과 AI로 인해 83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6900만 개 이상이 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때, 선진국에서는 노동력이 부족한 반면, 개도국에서는 실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및 머신러닝(ML) 분야의 전문가 일자리는 2027년까지 40%(100만명) 더 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등 녹색전환 산업이 2030년까지 3000만 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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