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뮤닉리 집계, 2023년 기후재난 손실 약 2500억 달러
피해액 10억 달러 이상 기후 재난 미국이 28건으로 최다 발생

[ESG경제=박가영 기자]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기후 재난으로 인한 피해액이 총 2500억 달러(한화 약 330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재보험사 뮤닉리(Munich Re)는 보험 보상액을 근거로 2023년 세계적으로 극심한 폭풍과 가뭄,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손실이 총 25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폭우와 강풍, 우박이나 심한 뇌우로 인한 보험 손실은 약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7~8월 이탈리아 북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지름이 최대 7.5인치에 달하는 우박이 내리며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당시 보험 손실은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액은 500억 달러 가량이었다. 뮤닉리에 따르면 이 중 55억 달러만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뮤닉리의 수석 과학자인 에른스트 라우흐는 기후 위기 속에서 보험사들이 기후 재난에 대한 분류를 새로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는 보험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은 증가하는 기후재난 대응 비용을 정부가 계속해서 부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피해액 10억 달러 이상 기후 재난 28건 발생... 역대 최다
미국의 국립해양대기청(NOAA)에서는 연간보고서를 통해 202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기후 재난 손실액이 최소 930억달러(약 122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 10억 달러(약 1조 3천 억 원) 이상의 기후 재난이 28건 발생해 총 93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동부에서 발생한 홍수와 폭풍 손실 금액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은 미국의 역대 기후 재난 손실액 통계 중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2020년의 22건이다.

특히 100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번진 하와이 마우이의 산불과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홍수, 미국 중부에서 발생한 두 건의 토네이도, 지난 2월 북동부에서 발생한 태풍, 8월 발생한 허리케인 등은 더욱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NO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평균 기온은 기록상 5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미국 본토의 연평균 기온은 화씨 54.4도(섭씨 12.4도)였으며 이는 NOAA의 기록 평균보다 화씨 2.4도 높은 수치다. 12월 한달의 기온은 사상 최고치였다.
뮤닉 리의 에른스트 라우흐는 "더 높은 기온에서 더 많은 물이 증발하고, 대기 중에 추가적인 수분을 공급해 태풍 등의 원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더욱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극심한 기후 재난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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