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양광 발전 150GW 확충...미국 전체 발전량보다 많아
중국의 세계 태양광 발전 비중 40%대로 올라서
석탄 발전소도 동시에 건설...탄소중립 진정성 의심도

[ESG경제=김현경 기자] 중국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기후 악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2060년 탄소중립이라는 당국의 목표 하에 중국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그룹)은 자국의 석탄 사용량이 1년 뒤인 2025년 43억 7000만 톤으로 정점을 칠 것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또한 20년 뒤인 2045년에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중국의 주된 전력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2030년 탄소배출 정점,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재생에너지 보급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비정부 기구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1200GW로 확대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목표가 5년 앞당겨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태양광 설비 규모가 가파른 증가 추세다. 에너지 데이터 조사기관 라이스타드에너지(Rystad Energy)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2년 총 87GW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신설한데 이어, '23년에는 150GW를 신규 확충했다. 이는 미국 전역 태양광 발전용량을 뛰어 넘는 수치다.
현재 중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는 총 500GW 규모로 세계 전체 태양광 발전량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위한 모멘텀을 중국이 앞당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전문가 앤드류 윈스턴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서 2023년 지속가능성 분야에서의 3가지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중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꼽았다.
그는 “중국이 청정 경제를 위한 ‘티핑 포인트’(Clean Economy Tipping Points)로 전 세계를 이끌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속설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中, 재생에너지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석탄 소비국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으로 자국 내 전력생산의 70%를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신규 석탄발전소도 계속 건설 중이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동안 52GW의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를 승인하며 매주마다 2개의 신규 발전소를 승인하는 것과 같은 기존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전력수요가 폭증할 때마다 석탄 생산을 늘리고 석탄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했다.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달성 의지를 국제 사회가 의심하는 이유다.
중국은 자국의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옹호하며 국가 에너지안보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NYT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자국의 석탄 발전소들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신규 발전소들은 재생에너지 생산 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예비전력 공급 용도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궁극적으로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선 급증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전력망 안정화와 효율성 증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연구센터장 네이트 헐트만은 "중국이 효율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관리할 수 있다면 석탄이라는 예비 전력 확보에 대한 압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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