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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반ESG 캠페인 끝냈다...한화큐셀·MS 계약 부대 효과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4.01.11 09:10
  • 수정 2024.01.11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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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조지아주서 MS에 美 최대 규모 태양광 패널 납품
반ESG 캠페인 참여한 조지아주, 클린테크 허브로 변신 중
클린테크니카 “조지아주, 정치적 논리보다 실리 챙겼다”

한화큐셀 美조지아주 달튼 공장. 사진=연합뉴스
한화큐셀 美조지아주 달튼 공장.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이진원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이의 대규모 태양광 패널 공급 계약이 미국 조지아주의 반(反)ESG 캠페인을 확실히 종식 시키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패널 공장이 자리한 조지아주는 ESG에 반대하는 공화당이 장악한 주로, 그동안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화석 에너지와 경쟁하는 활동에 투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자면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주도해온 반ESG 공세에 참여해 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드샌티스 주지사는 ESG 투자행위를 불공정 거래로 간주하는 법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한화큐셀과 MS의 계약으로 이제 조지아주는 클린테크 분야를 선도하는 주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분석을 내놓은 곳은 클린테크,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기 자동차에 관한 뉴스를 주로 다루는 미국 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다.

이 매체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공무원들은 그동안 재생 에너지와 경쟁하는 화석 연료를 보호하기 위한 다른 여러 주의 노력에 동참해 왔지만, 이제 자유 시장의 힘에 밀리게 됐다”고 진단했다.

결국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원하는 시장의 힘에 밀려 그동안 벌여왔던 반ESG 캠페인과 배치되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화큐셀, MS와 美 최대 태양광 계약

한화큐셀은 8일 MS에 오는 2032년까지 12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계약이다. 한화큐셀은 앞서 지난해 1월에는 2.5G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기로 MS와 계약한 바 있다.

이를 합치면 한화큐셀이 앞으로 8년간 MS에 공급하는 태양광 패널은 1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에 달한다.

이들 태양광 패널은 모두 조지아주에 소재한 한화큐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에서 생산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0월 기존 달튼 공장을 확장한 데 이어 이제는 카터스빌 공장을 건설 중이다.

카터스빌 공장을 제외하더라도 조지아주는 한화큐셀 덕분에 태양광 발전 허브로 점차 인정받고 있었다. 한화큐셀과 모기업인 한화는 2018년 조지아주에 처음 진출한 이래로 꽤 오랜 기간 조지아주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해 3월 23일 자 보도자료를 통해 한화큐셀의 자매회사인 한화첨단소재 조지아 법인이 우리 돈으로 2000억 달러 가까운 1억 4700만 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축하하며, 한화큐셀의 조지아 투자를 크게 반겼다.

이 새로운 공장은 한화큐셀에 태양전지용 보호 필름을 공급할 예정인데, 이로 인해 조지아주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봉지재를 생산하는 주가 된다.

클린테크로 변신하는 조지아주 

이처럼 조지아주는 겉으로는 반ESG를 외쳤지만 사실은 한화큐셀 등 덕분에 자의건 타의건 청정에너지 허브로 꾸준히 변신하고 있었다.

조지아주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벤처기업과 함께 한화큐셀을 유치하기 위해 토지뿐 아니라 세제 지원을 해왔고, 켐프 주지사의 재임 기간 중 반ESG를 외치면서도 청정에너지 및 전기 자동차 제조 프로젝트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방해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3월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은 “켐프 주지사의 재임 기간 중 조지아는 청정에너지 및 전기 자동차 제조 프로젝트의 주요 허브로 자리 잡았다”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클린테크니카는 조지아주의 이런 아이러니한 모습을 두고 “조지아주가 결국 실리를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지아주 입장에서는 정치적 논리를 따르면서 손해를 보기보다는 주에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클린테크 육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ESG 열풍이란 대세를 따르는 게 더 이득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가을 조지아주의 주요 전력회사인 조지아 파워(George Power) 역시 조지아주에 들어오는 신규 기업의 '기록적인 규모와 속도'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태양광 발전 및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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