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정부 채권 발행 인수 업무에 바클레이즈 참여 금지
텍사스 주의 ESG정책 정보 공개 요구 거부에 대한 보복성 조치 해석 나와
바클레이즈 사례 본보기로 다른 은행에 정보 공개 압박하는 모양새

[ESG경제=김연지 기자] 미국 텍사스주가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를 주정부 채권 발행 시 인수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텍사스 주정부 차원의 금융 활동에서 ESG 정책 기조를 고수하는 금융기관의 역할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텍사스의 법무장관 켄 팩스턴(Ken Paxton)은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바클레이즈는 텍사스의 기후 목표와 에너지 산업을 훼손할 수 있는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며, (바클레이즈가) ESG 정책에 대한 정보 공개를 거부하면서 텍사스 주정부 채권 발행 시 인수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기관으로 참여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ESG 투데이에 따르면, 이같은 조치는 미국의 공화당 정치인들이 추진하는 반ESG 공세의 일환이다. 텍사스는 반ESG 공세를 주도하는 주 중 하나다. 이전에도 텍사스 주는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는 이유로 여러 자산 운용사들을 주 정부 자산 운용에서 배제한 바 있다. 또한 공화당이 집권한 여러 주가 결성한 반ESG 동맹에 참여하며 주정부 차원의 모든 투자 결정에서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주 연기금의 투자 결정 시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반ESG 조치의 타겟이 된 바클레이즈는 넷제로 은행연합((Net Zero Banking Alliance, NZBA)의 회원사다. NZBA는 2050년 넷제로 경로에 맞춰 대출 및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배출 감소 목표 등을 설정한다. 이로 인해 NZBA는 텍사스 주로부터 잠재적인 ‘화석연료 불매’기업으로 지목됐고 텍사스주는 지난 11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JP모건(J.P.Morgan Chase),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등과 함께 ESG 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에 따르면, 텍사스 주는 미국 최대의 에너지 생산지다. 미국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미국 전체 원유 매장량 및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텍사스 법무장관실(OAG)은 성명에서 “오늘 이후로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바클레이즈가 참여하는 모든 공공 채권 발행 및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텍사스 주가 ESG정책 정보 공개를 요청한 다른 은행들은 아직 거부 의사를 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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