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딛고 경기확장 국면 이어질 것
미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복병
[ESG경제=김도산 기자] ESG경제연구소(소장 김영익)는 2021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올해(-1.0% 예상) 마이너스 성장을 딛고 다시 잠재성장률 수준의 정상적 경제로 복귀하는 셈이다. 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이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ESG경제연구소는 지속가능성장의 관점에서 2021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미국의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미중 패권전쟁의 재연,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을 꼽았다.
내년 경제전망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2020년 한국경제를 평가한다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이너스(-) 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5.1%)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이 후퇴한 셈이다. 그러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원화 가치도 상승했다. 부동산 가격도 뛰었다. 경제의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 유동성효과 덕분에 잘 나가거나 현상 유지에 성공한 경제주체들은 혜택을 봤다는 얘기다.
경기순환상 경제는 어느 위치에 있나?
2020년 5월에 저점을 기록하고 확장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의 기준순환일(구체적으로 경기 저점과 정점이 발생한 월)에 따르면 2017년 9월을 경기 정점으로 2020년 5월까지 32개월 동안 수축국면이 진행됐다. 그러나 경기를 판단하는데 이용되는 거의 모든 경제지표들이 5월을 저점으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의 경기 상태를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통계청의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2020년 5월에 저점을 기록하고, 그 이후 계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의 확장국면이 2021년에 계속된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장단기 금리차이(=10년 국채수익률-CD91일물 수익률)로 미래의 경제성장률을 예측해볼 수 있는데, 이 또한 2021년에는 경기 회복을 예고한다. 2008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장단기 금리차이가 경제성장률에 3분기 선행(상관계수 0.70)했다. 이 금리 차이가 2020년 4분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시차관계를 고려하면 2021년 3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72년 이후 11번의 경기순환에서 경기 확장국면이 평균 33개월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고려하면 2020년 5월에 저점으로 시작된 경기 확장국면은 최소한 2021년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경기 확장국면 진입

2021년 경제성장률은 어느 정도일까?
전적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와 백신 개발 여부에 달려 있다. 백신 개발이나 처방이 늦어진다면 우리 경제가 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 제약회사들이 백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경우라면 크게 침체되었던 민간소비가 가장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2020.10)은 2020년 세계경제가 -4.4% 성장으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었으나, 2021년에는 5.2%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우리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개도국 경제가 2021년에는 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고려하면 2021년 우리 경제 성장률은 3%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2020년 11월 기준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2021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3.1%와 3.0%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3.2%로 이들보다 약간 높다.
주시해야 할 리스크는 어떤 것들이 있나?
각 경제 주체들은 세 가지 중요한 리스크를 점검해가면서 대응해야 할 것다. 우선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다. 다음으로 고려할 리스크는 미중 패권전쟁의 전개 방향이다. 이미 무역전쟁에서 기술전쟁으로 확산되었고 나아가서는 금융전쟁(극단적으로는 무력전쟁)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으로 미중 관계가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이다. 2021년에 당장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물가가 불안해지면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 각국의 부채에 의한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세계경제는 이전보다 더 큰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돈이 돌지않아 2021년은 그런대로 넘기고 2023년쯤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