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중시하는 Z세대 취준생로부터 외면받아
재직자 행복도도 지난해 1위에서 7위로 급락

[ESG경제=권은중 기자] 한때 ‘혁신의 상징’이었다가 '주가조작' '문어발 확장' 등 각종 논란에 휩쌓인 카카오의 이미지가 1년 사이 급추락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각종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를 기록하며 ‘갓카오(신을 뜻하는 갓+카카오의 합성어)’로 불리던 카카오의 인기가 네이버를 비롯해 다른 기업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진학사 취업플랫폼 캐치가 지난해말 발표한 ‘취업준비생이 가장 취직하고 싶어하는 기업’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22년 2위였던 카카오가 지난해 5위로 떨어졌다. 같은 플랫폼기업인 네이버가 지난 2022년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 차지한 것과 비교가 된다.
앞서 지난해 6월 취업플랫폼인 인크루트의 조사에서도 카카오는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뺏겼다. 카카오는 이 기관의 2020년부터 2022년 동일한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1위에서 밀려났다.
또 다른 취업 풀팻폼 잡코리아 조사에서도 카카오는 2020~2021년 2년 연속 1위를 했지만 2022~2023년 조사에서는 네이버와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처럼 카카오가 취업준비생의 선호도 순위에서 밀리는 현상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카카오페이 등 경영진의 먹튀논란 등 꼬리를 무는 각종 사회적 논란에 취업 준비생들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Z세대에 대한 관계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Z세대는 기존 세대들에 견줘 ESG 경영이나 윤리 소비 등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왔다.

카카오 재직자 행복도도 추락, 네이버가 1위
카카오는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소셜플랫폼인 블라인드가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직장인 행복도 지표 블라인드 지수’(BIE·Blind Index of Employees‘ Happiness)에 따르면 카카오는 39점을 받아 전년에 견줘 무려 50점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1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반면 동종업계 경쟁사인 네이버는 지난해 47점에서 올해 62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블라인드 지수는 그해 재직자들이 평가하는 행복도로 ▲ 직무만족도 ▲ 동료관계 ▲ 워라벨 ▲ 복지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블라인드 측은 “카카오는 1년 사이에 조직 로열티(충성도) 항목에서 10점이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네이버는 동일 항목에서 10점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 창업자인 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부터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금융당국 조사를 받아왔다. 또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사 택시 배차를 막은 ‘콜 차단’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해 국민메신저로 자리매김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후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합병했고, 인수합병 후 모빌리티, 게임, 엔터테인먼트, 금융, 증권 등 150여개가 넘는 계열사를 꾸리며 고속성장했다. 2022년 연간보고서 기준 본사 직원은 3901명이었고 계열사는 174개였다. 연결 기준 연매출은 7조1071억원, 영업이익은 5803억원이었다.
주식 가격도 떨어져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지난 2022년 초 10만원을 상회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22일 현재 5만6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