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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 ESG]⑧NH투자증권, ESG 투자 문화 진두지휘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06.09 23:42
  • 수정 2021.06.11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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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간 ESG 속도, ESG관련 금융상품 개발 확대
국내 기업 ESG 현황 알리는 보고서 발간도 최초
‘옵티머스 사태’로 투자자 신뢰 회복 시급

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ESG경제=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증권 시장의 변화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 역시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연례 서한에서 ESG를 자산운용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SG ETF(상장지수펀드)를 두 배 이상 늘리고, 화석연료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를 넘는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국내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책임 투자 적용 자산군 규모를 기금 전체 자산의 약 5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장 눈에 띄는 ESG 경영을 내세운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할 주요 수단으로 ESG관련 금융상품 개발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지수를 개발하는 등 업계 내 선두주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ESG를 투자 핵심 원칙으로

지난 2019년 NH투자증권은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기업의 ESG 현황을 알리는 포럼을 개최했다. 이는 NH농협금융지주에서 선포한 'ESG 전환(Transformation) 2025' 비전에 발맞춘 행보로, 국내 금융투자업계 IB(투자은행)의 강자 자리에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또 같은 해에는 업계최초로 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투자 문화를 선도적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증권사 최초로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해 내놓은 ‘ESG 리포트’였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화학 등 업종을 대표하는 30개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한 리포트를 2회에 걸쳐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발간했다.

이듬해인 2020년,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ESG 콥(Corp.) 데이'를 개최했다. ESG 경영전략이 어떻게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는지 등을 기업이 설명하고 투자자들이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ESG IR(투자자 설명회)'였다. 설명회에는 KB금융과 NAVER, SK,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이 참여했으며, 각 사의 ESG 성과와 경영전략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채권과 퀀트를 포함한 ESG 이슈 자료도 발간하고 있다. 또 매일 제공하는 기업 분석 리포트에 ‘ESG 인덱스·이벤트’ 지표를 추가하는 등 기업의 ESG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 분야 투자도 활발하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환경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환경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를 지정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첫 번째 환경산업 자료를 내 최근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방지 관련 산업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향후 유관 산업 담당자와 공동으로 산업 분석과 종목 추천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녹색 건축물 인증 획득을 위해 여의도 파크원(Parc1) 프로젝트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녹색건축인증기준에 따르면 파크원은 플래티넘 등급에 해당한다. 플래티넘 등급은 친환경건축물 인증 평가 단계 4개 등급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축물에 부여된다.

평가기준 개발, 기업 ESG 분석에 심혈

NH투자증권은 ‘ESG 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을 새로 만드는 등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NH투자증권은 ESG를 회사의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내재화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하는 TFT를 만들었고, 연말까지 운영한다. 기존의 ESG 대응 체계를 진단하고 ESG 전담 인력과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정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경영 성과에 ESG 요소를 반영할 수 있는 평가지표도 개발한다.

ESG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16일, 증권업계 최초로 원화ESG 채권을 1100억원 발행했다. 당시 NH투자증권은 최초 모집예정금액 1000억원보다 약 6배 많은 6200억원의 자금을 응찰했다. 회사채는 5년물이고, 발행금리는 1.548%이다. 이 자금은 녹색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분야 투자 재원으로 사용된다.

또 ESG 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기술 등 ESG 금융상품 투자 방안도 마련한다. 특히 ESG 관련 포럼 및 기업설명회(IR) 행사를 확대하고, 농업·그린 임팩트 금융, 지역사회와 연계된 사회공헌활동 등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ESG 인덱스(Index) 개발 사업에서도 빠른 속도다. 지난해 9월 증권사 최초로 인덱스 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한 이후, 총 3개 지수(iSelect K-리츠 PR 지수, iSelect K-리츠 TR 지수, iSelect K-강소기업 지수)를 출시했다. 올해 안으로 4개 지수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책임 문제로 인해, 사회적 기업이미지에는 다소 생채기가 났다. 옵티머스 펀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공사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며 2018~2019년 1조5000억원의 자금을 모아 부실 채권에 투자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5151억원 정도가 환매되지 않았고, 이 중 NH투자증권이 84%인 4327억원의 판매를 담당했다.

금감원은 분쟁조정을 통해 NH투자증권이 원금의 100%를 돌려주는 안을 추진했고,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착오취소)’에 따라 옵티머스펀드 일반투자자에게 3000억원 상당의 투자 원금을 반환하라고 권고했다. 답변을 미뤄왔던 NH투자증권은 지난 달 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일반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하되,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반환 사유로 들었던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는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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