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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 ESG]⑨ SK에코플랜트, 건설업계 ESG 성공 사례 될까...지배구조 개선 '숙제'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06.21 22:24
  • 수정 2021.11.2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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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중심 건설사, ESG를 선언
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
친환경 경영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필요

사진=SK에코플랜트 광고화면 갈무리
사진=SK에코플랜트 광고화면 갈무리

[ESG경제=김민정 기자] ‘SK에코플랜트(SK ecoplant)’는 지난 1977년 모그룹인 선경에서 시작했다. 초기 이름은 ‘선경종합건설’이었으며, 이후 ‘SK건설’에서 최근 ‘SK에코플랜트’로 다시 사명을 변경했다. ESG 경영을 핵심 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뜻을 담았다.

아파트와 플랜트 중심의 ‘선경종합건설’에서 시작

초기 SK에코플랜트가 성장을 시작할 무렵은 국내 주택 시장이 건설 시장에서 엄청난 호황을 우리던 때다. 국내 대기업들 대부분은 아파트와 신도시 개발이 맞물린 시류에 건설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었고, SK에코플랜트 역시 워커힐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면서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당시 ‘선경종합건설’은 일반적인 건설이 아닌 다른 가치를 내세웠다. 바로 ‘플랜트’다. 선경합섬의 PET(Polyethylene phthalate) 플랜트를 내세웠고, 정유와 석유화학플랜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경영 및 성장에 가속도를 내게 된다.

이후 국내 정유와 석유화학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혔고, SK건설로 넘어가며 플랜트 분야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플랜트 건설사업

SK에코플랜트는 2007년 이후 해외 플랜트 건설 사업 수주를 통해 매출을 크게 향상시키기 시작했다. 2007년 이후 9억달러 규모의 싱가폴 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주했고, 2008년에 20억 달러급의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2009년에는 연달아 UAE 정유 플랜트 증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플랜트 분야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SK건설 사업보고서
사진= SK건설 사업보고서

 

2013년 들어서는 플랜트 이외에도 9억달러의 카타르 메트로 건설 프로젝트를, 6억8천만달러급 라오스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 토목분야 수주를 선전하면서, 토목분야의 해외 수주 실적이 증가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 글로벌 회사로 거듭난 SK에코플랜트는 ESG경영을 선언하며 해외사업에서 또다시 선전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7억4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대비 무려 2696.6%나 급등한 수치다.

이는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1위 삼성물산, 2위 현대건설의 뒤를 잇는 규모다. 게다가 현대건설과는 약 4천달러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아 2분기 해외 수주 매출은 더욱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집중

SK에코플랜트는 사명 변경 이후, 해외 플랜트에 쏠려있던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우선 지난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앵커로 활용해 수처리를 포함한 소각·매립분야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환경시설관리’는 산업폐기물과 하폐수를 처리하는 종합환경기업이다.

사진= SK에코플랜트
사진= SK에코플랜트

환경시설관리의 매출은 2019년기준 3,808억원이고 영업이익은 452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7% 수준이다.

환경을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와 공동으로 폐기물 처리 기술이 높은 해외 기업 투자도 진행한다. 일본의 폐플라스틱 소각을 활용한 발전소 투자를 검토하고,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설 사업을 위해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손잡고 국내에 주기기 생산공장도 설립했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기술혁신기업 M&A와 산업단지 신규 개발 등을 검토하고, 친환경 기술에 AI, DT(Digital Transformation)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 수소연료전지 사업, RE100 사업, 해상풍력 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가속화 등 신에너지 산업에도 무게를 둔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아시아 거점국가의 현지 환경기업들을 인수하고 밸류체인을 구축해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 2023년까지는 총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과의 M&A도 추진한다.

이러한 이해관계자와의 연결 리더십을 발휘해 ESG를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ESG경영과 환경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내게 된다면, 국내에서는 확실한 ESG경영의 성공 사례로 손꼽힐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SG경영, ‘지배구조’ 개편부터 시작해야

SK에코플랜트의 ESG경영에서 관심거리가 되는 것은 역시 지배구조다.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친환경 경영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개선할 점이 많다. 환경시설관리 휘하의 업체들이 SK 그룹으로 흡수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문제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국내 계열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즉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를 소유해야 하고, 증손회사는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SK에코플랜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는 SK㈜다. 지배구조의 골자는 SK㈜→SK건설→디에코플랫폼→환경시설관리→매립지관리㈜→와이에스텍이다. 때문에 매립지관리㈜와 환경에너지, 서남환경에너지뿐만 아니라 와이에스텍, 충청환경에너지, 경기환경에너지 등의 지배구조는 개편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 시한은 인수거래를 마무리한 시점부터 최대 2년 이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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