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펀드, 보유 주식 매각 등을 통해 ESG 실천 요구 여력 커

[ESG경제=이신형기자] ESG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패시브 ESG 펀드가 기업의 ESG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ESG 투자의 방향이 해악을 피하는 것에서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패시브 펀드는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주주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액티브 펀드보다 역할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브로드브리지 애널리틱스 솔루션스(Broadridge Analytics Solutions)는 마크 맥피 이사는 “특정 기업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배제 전략을 구사하는 패시브 펀드가 2018년까지 가장 인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그 이후 패시브 전략을 구사하거나, 특정 ESG 목표에 집중하는 펀드로 더 많은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패시브 펀드는 주주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 외에 ESG 감시 활동에 제약이 있으나, 액티브 펀드는 투자를 철회하는 추가적인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액티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맥피 이사는 “현재 ESG 투자의 상당 부분은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점점 더 엄격해지는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피니티브 리퍼의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ESG 투자 자금 중 액티브 펀드가 83.7%를 차지하고 있다.
레피니티브 리퍼의 데틀레프 글로우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리서치 책임자는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은 실사를 통한 기업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나 기업 정보의 해석을 통해 ESG 투자 전략에 가치를 더 할 수 있고 투자 대상 기업에 논란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ETF나 패시브 펀드 상품의 경우 추종하는 지수 산정 기관이 대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기업의 문제를 반영한 지수 조정은 반기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덱스 펀드도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사 표명
하지만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의 호르텐스 비오이 지속가능성 리서치 담당 이사는 “패시브 펀드가 ESG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덱스 펀드와 ETF 판매자가 모든 투자 대상 기업에 관여하지 않을 수 있지만, 기후변화 위험이나 이사진의 다양성 등의 ESG 경영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위해 여러 기업과 대화하고 있다”며 블랙록이나 뱅가드와 같은 대규모 패시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최근 수년간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에 반기를 드는 투표를 하는 등 ESG 경영에 대한 참여를 확대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액티브 펀드가 항상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인덱스 펀드도 선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고 액티브 펀드라고 해서 인덱스 펀드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마법을 부리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오이 이사는 “제한된 정보는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패시브 펀드)이 직면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산 관리 컨설팅 회사인 크리에이트 리서치(Create-Research)의 아민 라잔 CEO는 “패시브 펀드는 ‘게으른 주주’라는 비난을 피하고자 지난 2년간 스튜어드십 행사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액티브 펀드가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집중화가 가능해 뚜렷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