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사례 주목..."대표의 ESG경영에 대한 강한 신념의 표현"
ISO 14001(안전보건) 및 ISO 45001(환경) 동시 인증 획득
한국ESG평가원 ESG평가에서 A등급 우수한 성적 받기도
전 임직원 참여한 자체 제작 성과...발간 비용 1500만원 그쳐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KNK코팅스가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화제다.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도 아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는 곳이 수두룩한 실정인데 임직원 수 100여명인 중소기업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란듯이 내놓은 것이다. 모범사례로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이 회사는 보고서 제작을 외부에 맡기지 않고 전 직원이 참여해 직접 제작했다. 보고서 제작비용은 책자 디자인과 전문기관 인증 등 총 1500만원에 그쳤다. 국내 대기업들이 평균 2억원 안팎의 큰 돈을 들여 외주 방식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작하는 것과 대조를 보였다.
KNK코팅스는 "문상철 대표이사의 ESG경영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 하에 전 임직원이 참여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각고의 노력을 경주한 끝에 직접 ‘2023-2024 KNK코팅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문 대표는 "무엇보다 보고서 자체 제작을 통해 전 임직원이 ESG경영의 의미를 깨닫고 각자 업무에 적용하는 '내재화' 효과를 얻어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영전략부문장으로 ESG 경영활동 전반을 관장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담당한 백승동 KNK코팅스 상무는 "올해 KNK코팅스의 가장 획기적인 성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꼽을 정도로 임직원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KNK코팅스는 자동차 신차용 도료, 부품 전착 도료, 플라스틱 부품용 도료 전문 중견기업 강남제비스코와 일본 간사이페인트가 합작해 1988년도에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 576억원,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임직원은 117명이다. 최근 한국ESG평가원의 ESG평가에서 A등급의 우수한 성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지속가능 경영전략, 이중 중대성 평가, 환경경영 전략,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과 책임, 기후변화 대응, 수자원·오염물질·온실가스 관리, 생물다양성 원칙 준수, 노동·인권, 동반성장, 사회공헌, 인재 육성과 지원, 윤리·준법경영, 이사회 운영 등 ESG 관련 사항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백 상무는 "KNK코팅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문 대표의 ESG경영에 대한 강한 신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처음 시작할 때에는 주변에서 '작은 회사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데, 과연 KNK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시선이 느껴졌다"고 했다.

KNK코팅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문 대표가 올해초 시무식에서 2024년 경영방침으로 “ESG 2단계 등급 상향”을 발표하고 '실질적인' ESG경영을 임직원들에게 천명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임원과 팀장들은 즉시 회의를 개최해 ESG총괄책임자를 지정하고 E(환경), S(사회), G(거버넌스)부문별로 업무를 분장하고 ESG경영 활동에 착수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라는 단어조차 생소했기에 먼저 전 임직원들이 모여서 타 회사들의 모범사례를 공유했다. "솔직히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어려웠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집에서도 주말에도 'ESG 노예'라고 생각하고 자료를 조사했다"고 백 상무는 당시를 술회했다.
특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E부분은 기술연구소, 생산부문, 품질 경영팀 등 관련 부문 모두의 노력이 녹아들어간 ‘작품’이다. 계속해서 회의를 열고 부문별, 팀별, 개인별 특성에 맞게 E부분 항목에 대한 R&R(역할과 책임)을 선정했다. 기술연구소에서는 기술개발부분, 생산부문에서는 대기·폐기물 그리고 절약 활동 부분 등으로 압축해 정리하기로 했다. 품질경영팀에서는 품질환경 경영시스템에 대해 준비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가 고난의 시작이었다. E부문은 그야말로 진행단계별로 문건과 자료를 수십 차례씩 수정 과정을 반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끝도 없이 계속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항목별로 문구 서술과 이에 맞는 자료 취합이 이뤄져 차곡차곡 쌓여갔고 끝내 목표로 하는 위치에 도달했다.

S(사회), G(거버넌스)부문도 일정과 절차에 맞추어 ESG 활동을 착실히 진행하면서 미진한 부문의 개선 작업과 데이터 보강을 했다. 편집과 구성(틀)을 제외하고 문구 작성 및 자료조사 그리고 교정(문맥수정, 오·탈자 등)까지 모든 과정을 오로지 임직원 손으로 해냈다. 이렇게 데이터가 모여 힘들고 힘들었던 E부분이 되고, 통합 E,S,G부문이 되고, 결국 KNK 코팅스의 최초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탄생하게 됐다.
백 상무는 "보고서가 타사보다 투박하고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당당하다. 그리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전 임직원이 동원되다시피 했지만 적은 비용을 들여 직접 우리 손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는 것은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SG E부분 평가점수를 높이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ESG경영 활동을 한 것은 부인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및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동시 인증 획득과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2024년 ESG심사평가 결과(A)는 대단한 성과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백 상무는 “우리 모두에게 2024년은 무척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ESG 관련 지식의 향상과 희열 그리고 자부심도 얻게 된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대표이사 이하 전 임직원들은 KNK코팅스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ESG경영을 중단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경영시스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동시 취득
KNK코팅스는 ESG 평가를 2023년도에 처음 시작했다. 그 당시 ESG는 생소했다. 10개월에 걸쳐 생산부문은 E부문의 ESG활동을 적극적으로 했지만 연말 ESG 평가결과가 좋지않았다. E부문에 매우 부족함을 실감하고 전사적으로 힘을 쏟기로 했다.
2024년 년초부터 공장장 주관 아래 2023년 ESG 평가를 세부항목별로 분석해서 먼저 상대적으로 취약한 항목을 선정한후 생산부문 팀별, 개인별 업무와 연결해 R&R선정에 나섰다. 설비담당자는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부분, 환경담당자는 대기 및 폐기물 배출부분 등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분장을 완료했다.
그 다음 단계는 목표 및 계획을 설정했다. 본격적인 ESG 활동 취지에 맞추어 실현이 어려운 항목들도 과감하게 목표로 설정했다. 바로 환경과 안전에 대한 인증이다. ISO 14001(환경) 및 ISO 45001(안전)을 동시 통합인증 획득을 목표로 정한 것이다.

1년 남짓 되는 기간에 동시에 인증을 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증 주관부서인 품질경영팀은 진행을 담당하고,EHS팀은 목표설정에 따른 지침서와 절차서를 작성했다. 인증 준비도 예상치못한 어려움이 많았다. 안전에 대한 위험성 평가방법 및 절차에 대해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고, 환경에 대한 기본목표 설정도 첫발부터 명확한 기준을 정할 수 없는 난관에 봉착했다.
공장장을 비롯해 전체 팀원들과 소통하고 수차례 회의를 열어 쟁점을 해결해가면서 자료를 순차적으로 취합·작성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한 항목씩 완성해가다보니 마침내 인증심사를 받을수 있었고 결국 ISO14001 및 ISO 45001 통합인증을 획득해냈다.
“ESG 경영 고도화해 미래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
KNK코팅스는 축적된 자동차 도료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고품질의 도료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 다변화 및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지속적인 인재 개발과 연구개발(R&D)에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합작사와 협력해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자동차 신차용 도료를 공급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품질, 합리적 가격, 철저한 납기 준수, 최상의 기술서비스를 추구한다.
문상철 대표는 “앞으로도 고기능·고품질의 환경친화적인 도료를 공급하여 고객이 국내외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ESG 기반 구축을 위해 로드맵과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기술역량을 강화하는 등 ESG 경영을 고도화해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