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서 전기 배터리 차량 판매량 증가
혼다, 내년부터 유럽서 전기차만 판매 선언

[ESG경제=김민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에서는 약 180만대의 전기차가 등록됐다. 이는 2016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최근 미국 성인의 7%가 현재 전기자동차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응답자 중 39%는 다음 자동차 구입에서 전기 자동차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IEA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보유율은 전 세계 1억20만대 중, 약 17%정도에 불과하다. 중국은 450만대로 전 세계 전기차의 44%를 보유하고 있고, 유럽은 약 320만대로 31%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시장 규모 1위는 중국, 성장률은 유럽

중국은 2020년 전기차 130만대를 판매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시장이 됐다. 2021년에는 180만대가 팔릴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2035년 이후부터 신에너지로 운영되는 배터리 전기 자동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만 판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기차 보유율은 중국이 가장 높지만, 전기차 판매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은 유럽이었다. 글로벌 금융소식지 핀볼드(Finbold)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2020년 2분기와 2021년 2분기 사이에 새로운 전기 배터리 차량 수요가 6만3422대에서 21만298대로 무려 231.5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IEA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유럽의 연평균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복합 성장률은 60%였다. 반면 중국은 36%, 미국은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의 판매량이 높았다.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3/4과 아이슬란드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였다. 기타 유럽 국가들에서는 신차 판매의 1/10이나 1/3 정도가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급증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도 213.54% 급증했다. 올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는 총 75만1460만대의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등록되어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혼다 자동차는 내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만 판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혼다의 톰 가드너 부사장은 “유럽은 탄소 규제나 시장의 트렌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변화 등에 따라 전기 자동차 시장으로의 전환이 다른 어느 곳보다 빠르다”고 강조했다.
국내 현대차그룹도 2025년 전기차 100만 대 판매, 세계 점유율 10% 달성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등을 통해 23종의 전기차를, 기아차는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480만 대 수준이던 전 세계 전기화 모델 시장은 연평균 21%씩 성장을 거듭해 2030년엔 4000만 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전기화 모델 시장에서 현재 3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전기차는 2030년에 84%로 급성장이 예상됐다.
한편, EU는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를 새롭게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 7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신차의 평균 배기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55% 감소하고, 2035년까지 사실상 제로화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