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업의 ESG 경영, 거시경제 GDP 성장률도 높인다

  • 기자명 김광기
  • 입력 2021.01.01 16:02
  • 수정 2021.01.03 20:40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ESG 성과와 1인당 GDP성장률 간에 양의 상관관계 확인.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더욱 긍정적.

ESG는 2021년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됐다. 사진=픽사베이
ESG는 2021년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됐다. 사진=픽사베이

[ESG경제] 2021년 국내외 기업들의 경영 계획을 보면 ESG(환경,사회,거버넌스)가 단연 화두로 떠올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부상한 ESG는 이제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은 모습니다.

올해 국내 기업 총수와 CEO, 그리고 경제 단체장들의 신년사를 보면 ESG가 거의 빠짐없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야기된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과 경제의 위기 상황을 맞아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 및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임을 선언했다.

단순히 사회공헌활동 차원을 넘어 일상 경영에 ESG 요소들을 반영하겠다는 의지 표명과 함께 각 기업이 처한 경영 여건을 감안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들을 내놓았다.

일부 기업은 10~30년 뒤를 내다보는 ESG 장기 목표까지 제시하는 가운데 ESG의 실행이 해당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올 것이란 자신감도 표시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기업들의 ESG경영 성과가 모아지면 결국 국가 거시경제의 성장률도 높아지는 것은 아닐까. 당연히 그럴 것도 같은데, 실증적인 연구 결과는 없을지 찾아봤다.

약 6개월 전 나온 최신 연구 논문이 있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2020년 6월3일 발표한 ‘기업의 ESG 실행이 거시경제 성과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 of Firm-level ESG Practices on Macroeconomic Performance)’이란 논문이다.

기업의 ESG 성과, 자국 거시경제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미국•일본 등 19개 선진국(한국 포함)과 중국•인도 등 11개 신흥국의 수천 개 기업 ESG 데이터(2002~2017년)를 토대로 실증연구를 했다. 그 결과 기업의 ESG 성과와 해당 국가의 거시경제 성장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는 곧 ESG 성과가 GDP(국내총생산) 증가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을 의미한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국가별 샘플 기업들의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각각의 성과를 점수화해 1인당 GDP에 대입하여 계량 분석을 했다. 이를 통해, ESG 성과 점수가 1단위씩 증가할 때마다 GDP 상승률 또한 높아진다는 결과를 찾아냈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망라해 평균해 본 결과 기업의 E 성과는 GDP를 0.06%를, S 성과는 0.1%를, G 성과는 0.19%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된 셈이다. 이러한 성과는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에서 더욱 뚜렷했다.

ESG성과와 GDP 성장의 상관관계
ESG성과와 GDP 성장의 상관관계

신흥국만 따로 살펴보니 E 성과는 0.12%, S 성과는 0.11%, G 성과는 0.26% GDP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의 경우 거버넌스 개선의 효과가 다른 요소들보다 두배 이상 강력했음을 알 수 있다.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강력한 효과 얻어

선진국은 어떨까. E 성과는 GDP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아 미약하게(–0.01%)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S 성과는 0.07%, G 성과는 0.03% GDP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GDP 증가 효과가 신흥국보다 낮은 가운데 사회책임 활동의 성과가 비교적 크게 나왔다.

이는 선진국 기업들의 ESG 경영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고, 경제의 잠재성장률 자체가 낮아 기업 ESG 성과의 한계적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논문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E 성과 평균 스코어가 43.5점인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프랑스 기업 평균 스코어인 71.8점까지 올릴 경우(다른 요소 동일 전제), 인도네시아 1인당 GDP가 지금보다 15% 높은 수준인 4900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각 국가별 ESG 스코어는 톰슨로이터의 2002-2017년의 ESG 스코어 자료가 사용됐다. 톰슨로이터는 전세계 6500개 기업의 ESG스코어를 산출하고 있다.

“각국 정부, 기업 ESG경영 우호적 환경 만들어야”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이 ESG 경영에 적극 나서는 것이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각국 정부는 기업의 ESG경영을 촉진하는 제도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코로나 팬데믹의 극복 과정에서 기업들이 ESG경영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업이 환경과 사회를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이 정부의 재정 정책 보다 GDP 성장에 있어 장기적으로 훨씬 유용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 ESG 평균 스코어와 샘플 기업수
국가별 ESG 평균 스코어와 샘플 기업수

논문은 옥스퍼드대 지속가능 재무 프로그램 홈페이지(https://www.smithschool.ox.ac.uk/publications/wpapers/workingpaper20-03.pdf)에서 확인 가능.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