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전략에 호응 못하는 기업 투자 제한

[ESG경제=이신형기자] 자산규모 1조4000억 달러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투자 대상 기업이 파리기후협약이 정한대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노르웨이 정부가 임명한 전문가 패널 단장이 말했다.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전문가 패널을 이끄는 마틴 스칸케 단장은 성명을 통해 “탈탄소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국부펀드가 투자한 기업을 탈탄소화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 대응은 노르웨이 국부펀드 의무의 일부가 돼야 하고 석유와 가스 분야 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는 등 모든 업종의 기업에 계속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25년전 노르웨이의 석유와 가스 회사의 매출액을 기반으로 미래 세대를 위해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91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전 세계 상장기업 주식의 1.4%를 보유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여러 나라의 국채와 채권도 보유하고 있다. 펀드 운용은 헤지펀드 펀드매니저 출신인 니콜라이 탕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장이 이끌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19년 현재 보유 자산의 탄소발자국을 노르웨이의 연간 탄소배출량의 2배 정도인 1억760만 CO2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을 독려하기 위해 출범한 유엔글로벌콤팩트의 킴 가브리엘리 CEO는 로이터 기자에게 탄소중립 목표 설정을 권고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조정
스칸케 단장은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계속해서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투자해야 하나, 펀드의 투자전략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어떤 기업이 심각한 환경 문제와 관련됐거나 수용하기 어려운 정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관찰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재무부는 스칸케가 이끄는 자문단의 제안을 검토해 백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