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제=이진원 기자] 코로나19 충격이 계속되면서 고용시장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ESG와 관련한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ESG 관련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25.6%로, 조사를 시작한 상반기(14.5%) 때보다 11.1%p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 가중 및 고용여력 위축으로 하반기 청년 채용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채용규모 대비 ESG 인재 채용규모 비율을 보면, ‣0%이상 2%미만(51.6%), ‣4%이상 6%미만(22.6%), ‣2%이상 4%미만(9.7%), ‣8%이상 10%미만(9.7%), ‣10%이상(3.2%), ‣미정(3.2%)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ESG 인재 채용을 하지 않는 기업은 74.4%로, 그 중 32.2%는 재교육, 부서이동 등 기존 인력을 활용하여 ESG 이슈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는 ‣구체적인 대응 계획 없음(28.9%), ‣現ESG 관련 인력 유지(27.8%), ‣외부 컨설팅 기관 활용(5.6%) 순으로 응답했다.

전 세계 많은 분야서 ESG 인재 부족 심각

ESG 분야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 세계 많은 부문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은 가운데 관련 일자리도 데이터 수집 및 배포에서부터 ESG가 중심이 된 비즈니스 전략 수립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비해 ESG 전문 인력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특히 금융 부문에서 이런 현상이 눈에 띈다. 

호주계 사모투자펀드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ESG 인재부족 현상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이 ESG 관련 목표 달성에 애를 먹는 등 이미 일부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조사가 이미 19개월 전에 실시된 것이라 ESG 이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현재는 ESG 인재부족 현상이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CFA 인스티튜트가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금융 부문의 ESG 인재 수급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가 링크드인에 올라와 있는 100만 명의 투자 전문가들의 프로필을 조사해본 결과, 불과 1%만이 지속가능 분야와 관련한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링크드인에 올라온 투자 부문 구인 광고 1만 여 건 중에서 약 6%나 그러한 기술을 갖고 있는 인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