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관절파괴 급속 진행...조기 영상검사·약물치료 우선
장마가 본격화되면 대기압은 내려가고 습도는 치솟는다.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낭 내부 압력이 팽창해 관절 주변 조직이 자극을 받는다. 동시에 기온 하락으로 근육이 수축하면서 관절 가동 범위가 감소, 통증이 증폭된다. ‘무릎이 쑤신다’거나 ‘뼈가 시리다’는 표현이 유독 장마철에 빈번히 등장하는 이유다.
관절염은 100여 가지 이상으로 분류되지만 임상 현장에서 가장 흔한 형태는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 마모로 인한 ‘마찰 통증’이 특징이다. 움직일 때 악화되고, 쉬면 호전된다. ‘뻣뻣하다’, ‘시리다’는 표현이 많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활액막에 광범위한 염증이 생긴다. 쉬어도 통증과 부종이 지속되며, 아침에 손·발 관절이 심하게 굳는 ‘조조강직’이 대표적이다. ‘쑤신다’, ‘화끈거린다’는 표현이 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고령층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전적 요인ㆍ비만ㆍ반복적 관절 사용 등이 겹치면 30ㆍ40대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20대 여성에게도 자주 발병한다.
이천 정형외과 백세본튼튼의원 김학식 대표원장은 “나이는 위험인자 중 하나일 뿐,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발병 자체를 늦추거나 증세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찜질 팩을 15분 이내로 적용하면 혈류가 증가해 뻣뻣함이 완화된다. 단, 급성 부종이 동반된 류마티스 관절은 얼음찜질로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는 편이 낫다.
걷기ㆍ실내 자전거를 하루 30분 가량, 주 5일 실시하면 관절 주위 근육이 강화돼 하중을 분산시켜 준다. 빗길 야외 러닝, 등산처럼 관절을 반복 충격하는 운동은 피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체중 1㎏ 증가 시 4~6㎏까지 늘어난다. 체중 감량만으로도 약물량·통증 지수가 의미 있게 줄어든다는 연구가 다수 보고됐다.
오메가3 지방산(등 푸른 생선), 비타민 DㆍK(버섯ㆍ녹황색 채소) 섭취가 연골 대사와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짠 음식은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절제한다.
관절염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병원 치료가 50이라면 나머지 50은 일상 관리이며 올바른 자세, 규칙적 운동, 체중 조절을 3대 원칙으로 꼽았다. 또한 관절이 아프다고 완전히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 위축→관절 가동 범위 축소→통증 증폭의 악순환에 빠진다.
병변이 나타난다면 수술적인 치료 보다는 가장 먼저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다.
환부에 시술하는 가장 대표적인 치료는 연골주사이다. 관절 액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주 성분으로 하는 주사로 부작용의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 주사는 초기 관절염에 주로 사용하며 관절이 보다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작용’을 도와주어 염증 반응 억제와 통증 경감에 대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환부에 투여 후 1~2주 정도가 지나면서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무릎 연골 사이에 기름칠을 해주는 역할로 생각하면 보다 이해가 빠르다. 처방은 6개월에 1회 처방 또는 1주를 간격으로 3회 정도 투여해 마지막 투여일로부터 6개월을 주기로 하여 주사하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파괴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영상검사와 적극적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하루에 세번 고관절, 무릎, 발목 등 각 관절 스트레칭을 해주며, 책상 및 소파 등 생활공간 내 ‘관절 각’을 줄이는 동선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붓기나 열감이 3일 이상 지속될 때에는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이어 김학식 대표원장은 “장마철에는 외출이 줄어 활동량이 떨어지기 쉽다. 실내 자전거ㆍ밴드 스트레칭처럼 관절 친화적 운동으로 빈 공간을 메워야 한다. 또한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우중충한 날이라도 창가에서 15분 햇빛을 쐬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도움말 이천 정형외과 백세본튼튼의원 김학식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