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며 환경도 보호하려는 MZ세대 가치관과 부합
바다 쓰레기 수거 통해 바다 살리기에 통참 가능
관광분야 등서 관련 이벤트도 늘어나는 추세
[ESG경제=이진원 기자] 생활 속 친환경 활동의 일환으로 플로깅(쓰레기 줍기+조깅)에 이어 최근에는 ‘비치코밍’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비치코밍은 ‘해변을 뜻하는 비치(beach)와 빗질이라는 코밍(combing)의 합성어로 바닷가로 떠 밀려온 표류물, 쓰레기 등을 거두어 모으는 행위를 빗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운동이나 레저를 즐기면서 환경보호에도 나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비치코밍이나 플로깅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관심을 확인시켜 주듯, 인스타그램에서는 13일 기준 플로깅과 비치코밍 해시태그로 올라온 글이 각각 4만8,000여개와 7,9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적지 않다. 바다나 산 정상 등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찍은 인증샷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바다를 살리는 방법
비치코밍은 무엇보다 바다를 살리는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비치코밍을 통해 바다를 오염시키며 해양생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대표적 피해 도구인 바다에 버려지거나 태풍 등으로 유실된 폐그물과 폐통발 등을 수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가는 선박의 추진기에 감겨 사고를 유발하기도 하고, 미세하게 쪼개진 플라스틱은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어 결국 사람의 몸까지 침투하는 무심코 버려진 비닐이나 플라스틱도 비치코밍을 통해 줄일 수 있다.
비치코밍 이벤트도 늘어나
비치코밍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이벤트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 진흥정책을 이행하는 전국의 15개 공공기관들의 협의체인 ‘전국관광기관협의회’는 관광분야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친환경 ‘착한여행’ 릴레이 캠페인을 9월부터 추진하고 있는데, 여행자와 지역주민들의 활발한 참여 유도에 초점을 둬 플로깅, 비치코밍, 에코 트레킹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6일 인천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전국 광역 단위로 진행된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가 관광과 환경 봉사활동을 결합한 '착한가치 비치코밍' 프로그램을 화성과 안산에서 선보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7월 ‘비치코밍’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해변 정화’를 선정했지만 아직은 ‘해변 정화’보다 ‘비치코밍’이 더 자주 쓰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