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해양 쓰레기 관심 커지며 전 세계로 확산.
국내 기업과 지자체, 친환경 이미지 홍보 수단으로 적극 개최
[ESG경제=이진원 기자]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 유행이 된 '플로깅(plogging)'이 국내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기업이나 지자체의 플로깅 행사 개최 소식은 하루가 멀다 할 정도로 자주 나오고 있고, 한강변 등 주요 조깅 코스에선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이나 단체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유명 인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17일 현재 인스타그램에 '플로깅'으로 검색되는 게시물만 3만 4200개가 될 정도로 온라인상에서도 플로깅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플로깅이란 단어 대신 자주 쓰이는 '줍깅'으로 검색되는 게시물도 8500개다.
페이스북에도 ‘플로깅’을 검색해보면 수많은 관련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돼 전 세계에 퍼져
플로깅은 본래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 (pick up)과 달린다는 뜻의 jogga (jog)가 합쳐진 단어로, 자연 속에서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체력을 단련하면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2019년 11월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한 바 있다.
2016년 스웨덴 아레(Are)에 있는 한 마을에서 에릭 알스트롬(Erik Ahlstrom)이란 사람이 처음 플로깅을 시작했다. 알스트롬이 플로깅에 참여하는 '플로거들'에게 매일 스웨덴 전역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전 세계 바닷속 플라스틱을 줍자고 권유한 게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깅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무엇보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여러 통계를 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3000만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는데, 이 중 무려 약 880만 톤이 바다로 버려지면서 무수한 해양 생물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일각에서는 2050년이 되면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플로깅에는 큰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다.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집게와 마실 물이나 음료가 담긴 텀블러, 땀을 닦을 수 있는 손수건 등만 있으면 누구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그냥 운동한다는 셈 치고 밖으로 나가서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주워도 넓은 의미에선 플로깅이다.
기업과 지자체, 플로깅 행사 통해 친환경 이미지 홍보
ESG 열풍 속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이나 지자체는 자신들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플로깅 행사를 적극 개최하고 알리고 있다.
가장 최근의 플로깅 관련 홍보 사례를 몇 건만 살펴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17일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파트너(직원)가 올 상반기에만 25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제34회 해운대 북극곰 축제의 하나로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기후환경변화 캠페인 ‘해운대 플로깅 챌린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14일 경기 남양주시는 12일 별내 청학밸리리조트에서 동네마실 플로깅단과 함께하는 플로깅 DAY를 개최했다고 밝혔고, 제주관광공사는 자체 임직원 봉사단인 '하염지기' 봉사단을 통해 이달부터 12월까지 올레 코스와 해안가 등 관광객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매주 1회 '그린 제주 캠페인'을 펼친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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