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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미 분석] 최태원 회장, ESG 화두로 민간 외교사절 역할 톡톡

  • 기자명 조윤성 선임에디터
  • 입력 2021.05.23 20:10
  • 수정 2021.05.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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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기간 내 美경제인들과 종횡무진 교류
한미 BRT통해 ESG확산 협력...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접목 주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 단체장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경제단체장 중 유일하게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해 미국 경제인들과의 민간경제 외교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BRT는 미국의 200대 대기업이 참여하는 경제단체로, 지난 2019년 "광범한 이해관계자를 중시하는 경영을 하겠다"는 ESG 선언으로 유명하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한미 양국 산업장관과 주요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참여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단체 및 각계 전문가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양국 재계의 실질적 협력을 위한 경제외교를 펼쳤다.

최 회장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직후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환담하며 양국 경제현안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브리핑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번 방미가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첫 해외일정임을 감안, 미국 유력 경제단체와 싱크탱크 리더 등을 잇달아 만나면서 ‘한국 경제’를 세일즈한 뒤 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했다.

최 회장은 미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 폴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부회장 등과 화상 면담을 갖고 양국 재계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ESG경영에 한미 재계 의기투합

1972년 설립된 BRT는 애플, 아마존, 월마트, 제너럴 모터스, 존슨앤존슨 등 미국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경제단체로, 전미제조업협회(NAM), 미국 상공회의소(USCC)와 함께 미국 내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최 회장은 조슈아 볼턴  회장을 만나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와 소득 격차, 인구 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한상의와 BRT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BRT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볼튼 회장은 “각종 경제·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최 회장과 볼튼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법론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고객, 근로자, 거래기업,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경영으로, 최 회장이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추구 경영과 궤를 같이 한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 경제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한미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해 민간경제 외교사절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사진=청와대
최태원 회장은 한국 경제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한미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해 민간경제 외교사절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사진=청와대

최 회장은 앞서 20일에는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의 제이슨 옥스먼 회장,롭 스트레이어 부회장과도 회의를 갖고,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재편 전략과 반도체·정보통신정책 동향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ITI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인텔 등 미국 기업은 물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세계적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 전문단체다.

최 회장은 “한국기업들은 그간 역동적인 대미 투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수소경제와 전기차 배터리 양산,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국의 든든한 경제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면서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채널을 구축하자”고 말했다.

옥스먼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 경제 재건과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ITI와 대한상의간 긴밀한 대화로 양국 경제우호를 더욱 증진하자”고 답했다.

이 밖에 최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과 회의를 갖는 등 전략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했다.

코로나19와 미중 경제갈등으로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최 회장은 워싱턴 체류기간 SK 회장으로서 갖고 있는 경영 역량과 인사이트,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갖고 있는 대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우호적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했다”면서 “이번 방미 활동을 기반으로 양국간 교역, 투자, 공동 R&D 등 민간 차원의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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