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녹색 일자리 점점 증가 추세
정부, 그린뉴딜 일자리 창출 12조9천억 투입
에너지분야 2022년까지 5조4천억 투자 예정
[ESG경제= 김민정 기자] 세계 각국이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우선순위에 두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는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경제효과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관련 녹색 일자리 지속적인 증가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발표한 특별보고서에서 2040년보다 풍력에너지 및 태양에너지 활용률을 4배 더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에 따라 2030년까지 약 1400만 개의 녹색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일자리는 환경질 개선을 위한 환경보호, 기후변화 완화, 에너지 안정성, 에너지와 자연 자원을 보전하는 개념을 포함하는 연구자와 기관의 일자리를 말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산업과 관련한 에너지 재생, 대체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화 등의 그린에너지 관련 직종이 모두 포함된다.
국제 재생 에너지 기구(IRENA)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전체 810만명이 고용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 풍력 등의 분야에 고용된 이들이 많고, 중국과 미국, 독일 등에서 일자리 증가율이 매년 5%에 달했다.
유럽의 경우 2010년 전체 환경 분야 일자리 수는 약 300만명으로 추정됐다. 2015년에는 재생에너지분야만 일자리 수가 117만명으로 늘었다.
아시아에서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도 계속 증가했다. 2010년부터 태양광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2015년 기준으로 전세계 신재생에너지의 일자리 60%가 아시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낮은 수준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녹색뉴딜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9개 핵심 & 36개 연계사업에 대하여 투자와 제도개선을 통해서 2009년~2012년까지 약 50조원의 재정을 투입하여 96만개 녹색 일자리 창출을 이뤄낸다는 계획이었다.
그에 따라 환경 분야 일자리 변화는 2013년까지 8년간 약 96.4%가 증가했고, 2020년까지 7.0%까지 큰 폭으로 더 증가했다. 다만 주요 환경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전체 일자리에서 환경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
게다가 2018년 글로벌 에너지기업 BP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의 원전 및 석탄발전 비중은 각각 26.0%, 46.2%로, OECD 국가들의 원전 및 석탄발전 비중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8%로, OECD 평균인 12.2%보다 약 1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신기후체제 대응과 함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사업 모델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 그린뉴딜 일자리 창출에 12조9천억 투입
우리 정부는 ‘그린 뉴딜' 정책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약 12조9000억원을 투입해 그린뉴딜 3개 분야 18개 프로젝트에 일자리 13만3000개를 만들어내겠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도시·공간·생활 인프라의 녹색 전환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등의 세 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취지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해 2022년까지 5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에너지관리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확산 기반을 마련한다. 태양광·풍력·수소 등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동시에 화력발전 등 구(舊) 에너지산업 지역은 신재생에너지 지구로 전환한다는 것. 노후 경유차 15만대는 전기·액화석유가스(LPG) 등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전기 이륜차 5만5000대도 추가로 보급한다고 밝혔다.
세계각국에서도 환경문제와 함께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방안을 다각도로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8월, 대안 에너지인 수소 에너지 관련 일자리 14만개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수소경제 규모는 올해 기준 약 2조6500억원에서 2030년까지 약 185조6100억원으로 키워나갈 것이며, 관련 투자는 2050년까지 최대 623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은 지난 6월 국가 수소경제 전략을 발표, 약 90억 유로를 들여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매년 수억달러 규모의 공공·민간투자를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수소에너지 시장 규모를 연간 1400억달러로 키워 일자리 70만 개를 확보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