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수석부사장 2.4년, 서준석 이사 2.2년…서정진 회장 사실상 경영권 승계 완료
[ESG경영=김도산 기자] 셀트리온그룹 오너 2세들이 입사 후 직원에서 임원까지 오르는데 걸린 기간은 2.3년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집단 평균인 4.8년보다 2년 이상 짧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오너일가 부모 및 자녀세대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43개 그룹의 임원 승진 기간을 조사한 결과다.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의 승진 기간은 각각 2.4년, 2.2년으로 조사됐다.

서진석 부사장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장남, 서준석 이사는 서 회장의 차남이다.
서진석 부사장은 1984년생으로 올해 37세다. 그가 30세였던 2014년 초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에 입사해 생명공학 제1 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이후 32세가 된 2016년,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이 됐다. 2017년10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4월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으로 합류했다.
서준석 이사는 1987년생이다. 2017년 30세에 셀트리온연구소 과장으로 입사한 그는 2019년 이사로 승진했다. 현재 셀트리온에서 운영지원담당장을 맡고 있다.
같은 기간 43개 그룹 오너 자녀들의 임원 승진 소요기간은 평균 4.8년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전문경영인인 기우성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2019년 1월 열린 '2019년 사업 및 마케팅 전략 발표 미디어간담회'를 통해 기업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에겐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회장의 자식들이 회사 경영진에 포진해 중책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것으로 보긴 힘들다는 게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진영 한국기업지배연구원장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주식을 소유한 오너 가문이 경영에선 손을 떼고 회사 밖에서 주주로서만 역할을 할 때를 말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