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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가 미세 플라스틱 유발 ...반짝이 장식, 결국 인체 흡수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12.14 19:33
  • 수정 2021.12.14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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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글리터류 자체가 미세 플라스틱...바다로 흘러가 생태계 위협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에도 사용, 인체에 흡수돼

크리스마스 장식에 사용되는 반짝이가 해수로 들어가면 환경 오염을 유발하게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장식에 사용되는 반짝이가 해수로 들어가면 환경 오염을 유발하게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민정 기자]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트리 꾸미기나 카드에서 반짝이(글리터)를 없애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영국 기업들은 성탄절 장식이나 카드, 선물 등에 반짝이 장식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플라스틱 소재의 글리터가 빗물 등에 의해 수로로 흘러들어가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짝이 장식도 미세 플라스틱 유발

뉴질랜드 마세이대학 환경인류학과 트리시아 패렐리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오염의 주요 원인이다“라고 강조한다. 페렐리 교수 연구팀은 2014년 진행된 연구에서 전 세계 해양에 떠돌아다니는 플라스틱 무게는 약 27만 톤이며, 이 가운데 92%가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사용되는 반짝이, 마이크로비즈 등은 처음부터 길이가 5mm 미만인 미세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폴리에스터 PET 필름으로 만든 플라스틱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알루미늄으로 코팅한 뒤 또 다시 얇은 플라스틱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플랑크톤과 함께 해양 식물의 먹이가 된다. 2016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해양 생물 '유라시아 농어'는 먹이보다 미세 플라스틱을 더 많이 섭취하기도 한다. 심지어 해양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있는 '플랑크톤'조차도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다.

특히 물로 씻겨 내려가 버려지는 반짝이는 강과 호수에 생태학적 피해를 줄 수 있다. 국제 유해물질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담수 서식지에서 글리터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글리터가 수생 식물들의 뿌리 길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에 따르면 글리터가 발견된 물속의 엽록소 수치는 정상적인 물보다 3배 낮았는데, 이는 미세조류 수치가 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식품에 사용되는 반짝이 조각은 갑각류 등에 섞여 인체로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
장식품에 사용되는 반짝이 조각은 갑각류 등에 섞여 인체로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

"휴지로 닦아 쓰레기통에 버려야"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반짝이 조각은 향후 수백 년간 바다를 떠다니며 환경을 위협한다. 국제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현대인은 평균적으로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무게에 달하는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마시는 물이나 갑각류 등의 해산물, 소금에도 섞여 인체로 들어간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반짝이뿐만 아니라 눈이나 볼에 바르는 펄 화장품에도 함유되어 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7개 주가 마이크로비즈의 판매 및 사용을 제한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2015년에는 마이크로비즈를 함유한 세정용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2015 마이크로비즈청정해역법'(Microbead-Free Waters Act of 2015)에 서명했다.

영국에서는 2018년부터 마이크로비즈를 금지하기로 했고, 우리나라도 환경부가 올해부터 세정제와 연마제 등에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의 다니엘 그린 선임 박사는 "장식품이나 화장품에 섞여 있는 반짝이는 미세 플라스틱인 만큼 다른 플라스틱과 똑같이 환경적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버릴 때는 물로 씻어 흘려보내지 말고 닦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그나마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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