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산림 훼손 관련 브라질산 소고기 판매 중단
영국 테스코는 온실가스 줄이려 냉동기차 운송 시작

[ESG경제=이신형기자] 유럽 슈퍼마켓업계의 녹색경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까르푸와 네덜란드 아홀드 델하이제 등 유럽의 6개 슈퍼마켓 체인이 아마존 산림 훼손과 관련된 브라질산 소고기의 판매를 일부 또는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판매 중단 결정은 기업별로 소고기 판매 중단에서 소고기 통조림(corned beef)이나 육포 판매 중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대부분의 판매 중단 상품은 세계 최대의 육류회사인 브라질 JBS SA와 관련된 제품들이다. JBS SA는 불법적인 벌목을 통해 조성한 목장에서 사육된 소를 도축 직전 합법적으로 조성한 목장으로 옮긴 후 도축하는 이른바 “가축 세탁(cattle laundring)”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19년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 집권 후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인 아마존강 유역의 산림 훼손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이 지역의 빈곤 퇴치를 위해 농업과 광업을 활성화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 코네티컷주 보다 넓은 면적의 산림이 사라지는 등 아마존강 유역의 산림 훼손은 15년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사라진 산림 지역은 대부분 가축 사육에 사용된다.
이런 가운데 아홀드 델하이제의 자회사인 네덜란드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 앨버트 하이진은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로이터기자에게 현재 일부 브라질산 육가공품만 소량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오샹 프랑세도 JBS 관련 상품 판매 중단을 발표했고 까르푸 벨기에와 델하이제는 JBS와 합작으로 육가공품을 생산하는 잭 링크의 육가공품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진통 끝에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타결한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신선식품의 기차 운송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28%를 기록하고 있는 영국 최대의 슈퍼마켓 테스코는 이를 위해 철도회사 DRS(Direct Rail Services)와 제휴해 냉동칸을 도입했다.
테스코는 런던 동부의 틸스베리항에서 스코틀랜드 호트브리지까지 매일 냉동 열차를 통해 신선식품을 운송하기로 했다. 테스코는 이를 통해 화물자동차 운행 거리를 730만 마일(약1174만8000km) 줄여 연간 9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