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백 고릴라, 아프리카 흑표범 등 멸종 위기종 찍은 작품들 다수
희귀하고 포착하기 어려운 광경들...ESG의 의미 되새기게 만들어
[ESG경제=김민정 기자] 환경과 생물다양성 관련 세계 최고의 사진전 중 하나인 ‘올해의 자연 사진작가’ 2021년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사진 작품들이 최근 공개됐다.
네이처 토크스 후원으로 한 해 동안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작가들에게 시상하는 올해 대회에는 97개국에서 2만개 이상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희귀 사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새해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계획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출품작 중 최고 영예인 '올해의 자연 사진작가로는 노르웨이 작가인 테리에 콜라스(Terje Kolaas)가 선정됐다. 조류 부문 및 전체 사진 우승작인 '겨울 이동'은 노르웨이의 트론하임피요르드 습지 상공을 날고 있는 분홍발거위들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조류 이동의 장관을 아름다우면서 역동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젤란 펭귄'을 찍은 스페인 사진작가 미켈 앙헬 아르투스 일라나의 작품이다. 작가는 펭귄과 굴, 새, 포유류 등을 찍기 위해 5일 동안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포유류 부문 우승작 '실버백 고릴라'는 오스트리아 사진작가 Sepp Friedhuber의 작품으로, 밀림 속에서 2시간여 동안 힘들게 행군한 끝에 찍힌 사진이다. 사진은 갑자기 튀어 나온 고릴라가 가슴을 두드리자 이에 놀란 작가가 넘어지면서 찍은 것이다.
실버백 고릴라는 아프리카의 보호구역 내 높은 산에서 서식하며, 마운틴고릴라로 불린다. 유목생활을 하기 때문에 매일 저녁 새롭게 둥지를 짓고 살며, 검은 색 털에 등에 은색의 안장이 덮여 있어 실버백이라 불린다. 실버백 고릴라는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식물과 버섯류 부문 우승작은 오스트리아 작가인 후파트 코글라(Rupert Kogler)의 '오스트리아의 숲' 이 차지했다. 숲이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면서 나뭇가지에 나타난 흰서리를 찍은 작품이다. 햇살이 나무 꼭대기에 내리쬐면서 얼음 입자가 반짝이는 모습이 자연의 마법처럼 느껴진다.

식물과 버섯류 부문 준우승작 '클라우드베리'다. 노르웨이 작가 Audun Rikardsen가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주제로 찍은 작품 중 하나로, 열매와 낙조가 어우러진 모습이 환상적 장면을 연출한다.

조경부문 우승작은 러시아 캄차카 자연공원에서 가장 높은 화산인 '클류체프스코이' 화산의 분화를 찍은 작품이 선정됐다. 캄차카반도 출신의 데니스 부드코프가 찍은 사진으로, 그는 10여년 동안 화산의 분화를 사진에 담아 왔다.

'피그미 해마'는 촬영하기가 매우 어려운 동물로 꼽힌다. 아주 작은 생물이지만, 드물게 2cm 정도로 자라기도 한다. 이 해마는 위장 기술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의 눈으로는 거의 포착하기 힘든 동물로 꼽힌다.

자연미술 부문 우승작으로는 루마니아 작가의 '얼음의 구조' 사진이 선정됐다. 루마니아 쿠에델 호수가 겨울 동안 완전히 얼어 붙었을 때 항공 사진으로 촬영했다. 신선한 눈과 얼음의 균열이 마치 뉴런과 비슷한 모양의 장관를 펼치고 있다.

스페인 사진작가의 '어린 황새치'는 참치 등을 잡는 대형 원양어선이 펼쳐 놓은 그물망 안에 잡힌 어린 황새치의 사진이다. 어린 황새치는 스페인 지중해에 남아 있는 '알마드라바'라는 참치잡이 방식의 희생양이 됐다.

루마니아 카르파티아 산맥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찾아온 갈색곰을 촬영했다. 밤이 되면서 거리가 조용해지자 불곰들이 먹이를 찾아 거리를 장악한다.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에는 적지 않은 불곰이 살고 있지만,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갈 곳을 잃고 있다.

아프리카 흑표범은 세계적인 희귀동물이다. 작가는 케냐 라이키피아 카운티에 나타난 흑표범을 찍기 위해 2019년부터 카메라를 숨겨 위험을 무릅쓴 촬영을 진행했다. 결국 작가는 구름 한 점 없는 밤, 희미한 별 하나와 함께 흑표범 촬영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