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고효율화, 산업·공간의 녹색화, 환경보호·자원순환 등
저탄소 경제활동 지원 분야,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늘어날 것...청년들에게 기회

[ESG경제=이신형기자]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세계 각국 정부의 녹색산업 육성 정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녹색 일자리(green job)'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4일 발간한 ‘해외시장의 유망 그린 잡‘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은 그린 잡을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환경, 생태계 보호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련된 재화와 서비스 분야의 직업”으로 정의한다.
그린 잡은 주로 제조업과 건설업종에서 먆이 창출되기 때문에 고용 친화적이다. 영국은 1980년대 서비스업 중심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제조업의 고용 창출이 크게 위축됐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교통 관련 일자리가 7만200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 잡은 또 지역 사회의 자연 환경이나 특성에 따라 유망 직종이 달라지는 지역밀착성을 갖는다. 예를 들면 국토가 좁아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중요한 네덜란드에서는 녹색 건축가가 유망 직종으로 부상하고 섬나라에서는 해상풍력 발전 관련 직종이 유망하다.
융복합성과 공공성도 그린 잡의 특성이다. 환경에 대한 지식과 기존 산업에 관한 지식의 융복합이 필요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과 관련된 공공성을 갖고 있다.

에너지 고효율화와 산업의 녹색화 등 4개 분야로 구분
코트라에 따르면 그린 잡은 ▲에너지원 및 에너지 고효율화▲ 산업·공간의 녹색화▲ 환경보호·자원순환▲ 저탄소 경제활동 지원 분야로 구분된다.
에너지원 및 에너지 고효율화 분야는 선진국의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각광받는 분야다. 코트라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고용 창출효과가 화석연료 산업대비 3배나 높다고 밝혔다.
대표 직종은 나라별로 차이를 보인다. 2050년까지 전력의 45%를 태양광으로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운 미국에서는 태양광 시스템 엔지니어가 유망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0년 현재 태양광설비시스템 및 태양광 분야 인력이 23만명이다,
중국은 수소 발전과 수소차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소 연료 전지 연구원이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지능화하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 인도에서는 바이오매스 생산, 일본은 해상풍력발전 분야가 유망 직종이다.
산업과 공간의 녹색화는 수송 분야의 효율성 개선이나 친환경적인 공간활용, 제조 공정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화하면서,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분야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건물에 녹색 인증 라벨을 부착하도록 하는 네덜란드에서는 그린 빌딩 건축가가 유망 직종이고, 영국에서는 토양없이 특별히 설계된 경작대에서 인공조명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수직 농업 종사자가 늘고 있다.
체코는 전기자동차 개발 엔지니어가 유망 직종이고 미국은 친환경 물류 전문가가 유망 직업으로 급 부상하고 있다.

순환경제 분야에서 일자리 많이 나와
환경보호와 자원순환 분야는 환경 오염 수준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는 분야로 순환경제로의 이행기에 있는 선진국에서 인기 있는 직종이다.
인도와 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폐기물 관리 전문가와 감독자가 유망 직종으로 꼽히고 중국에서는 환경 감측원, 미국에서는 대기질 엔지니어가 유망하게 떠오른다. 네덜란드에서는 폐수 관리 기사, 독일에서는 친환경 포장프로젝트 관리자가 부상하고 있다.
저탄소 경제 활동지원 분야는 지식과 직무 간 융합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분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환경 컨설턴트, 중국에서는 탄소 배출권 관리자, 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의류분야 지속가능성 책임자, 네덜란드에서는 순환경제 연구원, 호주에서는 미래 에너지 컨설턴트가 유망 직종으로 꼽힌다.
컨설팅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환경 컨설팅 산업 종사자가 2018년 13만5509명에서 2021년 14만1961명으로 늘어났다.
세계 주요국의 녹색산업 육성 정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