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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에너지 저장장치가 되는 시대...V2G 기술로 가능해져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2.01.14 11:44
  • 수정 2022.01.14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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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G 기술 덕에 전기차가 이동식 에너지 저장장치 역할
정책당국자들, 전기차를 전력원으로 인식하기 시작
국제 기술표준 마련과 합리적 전력 요금 보상 체계 마련은 숙제

닛산 리프 같은 전기차들이 이동식 발전소로 변신 중이다. 사진=닛산 자동차 홈페이지 
닛산 리프 같은 전기차들이 이동식 발전소로 변신 중이다. 사진=닛산 자동차 홈페이지 

[ESG경제=이진원 기자]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주행 중 남은 전력을 건물 등 지역사회에 공급하거나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신기술인 V2G(Vehicle-to-grid)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주간(州間)재생에너지위원회(IRE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V2G 기술을 집중 조명하면서 "전기차가 에너지 저장장치(ESS)이자 전력 공급 수단으로 활용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정책 당국자들도 전기차를 단순히 탄소 배출이 없는 차량 정도가 아니라 하나의 전력원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운전자는 V2G 기술을 통해 전기요금이 싼 심야 시간대에 배터리를 완전 충전한 뒤 운행 후 배터리에 남은 전력을 전력회사에 되팔아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전력회사는 이렇게 전력을 공급받은 덕에 발전소 가동률을 낮춰 에너지 수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게 가능해진다.

닛산자동차의 리프(Nissan Leaf) 모델이 V2G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의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V2G 기술 경제적 효과 상당할 듯

IREC는 V2G 기술의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미 전력연구소(Electric Power Research)가 캘리포니아주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2030년까지 주가 목표한 대로 전기차 보급 대수를 500만 대로 늘리고, 그 중 절반 정도에 V2G 기술을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발전에 드는 비용을 10억 달러 정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2G 기술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도심지역에서는 발전소를 짓기 어렵기 때문에 주 전력 사용처인 도심지까지 송전 거리가 매우 길고, 전력 수요가 정점에 달했을 때는 송전이 중단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전기차를 활용한 V2G 기술로 도심에 주차되어 남아도는 전기차의 유휴전력을 짧은 시간 안에 전력망에 공급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IREC의 설명이다.  

국제 기술표준과 합리적 전력 요금 보상 체계 마련 시급 

다만 IREC는 V2G 기술의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지려면 이와 관련된 국제기술표준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국제 표준(IS, International Standard)이 발표되면, 모든 완성차업체와 충전업체들이 본격적인 V2G 표준 적용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전기차를 V2G 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전력 요금 보상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선 전기차를 전력망에 포함시켰을 때 얻는 이익이 있겠지만 정작 전기차 이용자는 전기를 팔아 돈을 챙기더라도 값비싼 배터리의 수명이 줄어들면 결국 손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력회사가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보상해주지 않는다면 V2G 서비스 참여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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