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700만 개 넘는 탄소배출권, 디지털 토큰과 연계돼 있어
배출권 거래시장 거래 추적 힘들고 불투명한 현실 타개 가능성

[ESG경제=이진원 기자]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암호화폐 기술이 도입되면서 배출권 거래의 투명성 제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수백 만개의 탄소배출권이 새로 주조된 디지털 암호화폐 토큰과 가상으로 연결됨에 따라 거래 시장에서 사라졌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암호화폐 기술이 탄소배출권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줌으로써 친환경 프로젝트 추진에 인센티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거나 가중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하고,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배출권은 식목이나 재생에너지원 개발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할당받을 수 있다.
암호화폐 기술로 불투명한 배출권 시장의 투명성 제고 기대
최근 탄소배출권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나 배출권 가격이 들쭉날쭉해서 서로 비교하기가 힘들고, 무규제로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거래 추적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투명성 제고와 공통된 거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분산금융사 투칸(Toucan)은 WSJ에 “새로 커지고 있는 탄소시장 거래를 더 잘 추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의 분산 기술이 탄소배출권 소유자들이 배출권을 디지털 토큰인 BCT(Base Carbon Tonne)와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을 BCT로 환산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실시간으로 배출권 가격을 공개하고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게 가능해져 거래의 투명성 제고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투칸의 제임스 패럴 기술책임자는 “급성장하는 전 세계 탄소 거래 시장이 최대한 좋은 효과를 거두려면 투명하고 디지털화된 중립적인 시스템을 통해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시장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약 1000억원 규모
탄소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시도하는 업체들은 투칸 외에도 여러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지금까지 BCT와 연계된 탄소배출권은 1700만여 개에 달한다. BCT가 최근 하나당 5.50달러에 거래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총액은 9000만 달러(약 1080억 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한편 자발적 탄소시장 확장에 관한 태스크포스(Taskforce on Scaling Voluntary Carbon Markets)는 거래 내용을 공개하는 등 배출권 거래와 추적을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생기면 배출권 매입을 통해 탄소배출을 상각할 수 있게 되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