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씨데이터·CCRI, ESG 벤치마크 순위 최초 공개
2위와 3위는 솔라나와 카다노...비트코인 20위
비트코인, 엄청난 전기 사용량 문제로 중간 순위 밀려

[ESG경제=이진원 기자]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암호화폐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종합 순위에서 유일하게 AA 등급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코인데스크 등 암호화폐 전문지들의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사인 씨씨데이터(CCData)가 암호화폐탄소등급연구소(CCRI)와 함께 만들어 최초 공개한 ESG 벤치마크 순위에서 이더리움이 1위, 솔라나(Solana)와 카다노(Cardano)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많은 에너지 사용이 문제가 돼 종합 순위가 중위권으로 밀렸다.
이번 순위는 ▷탈중앙화 ▷에너지 소비 ▷보안 ▷기후 영향 등 다양한 지표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40개 디지털 자산의 ESG 점수를 평가해 매긴 결과다. 총점은 100점 만점이며 AA가 최상이고 E가 최하 등급이다.
<암호화폐 ESG 순위>

씨씨데이터와 CCRI는 보고서에서 이번 평가에 대해 “ESG 벤치마크는 여러 ESG적 도전들뿐만 아니라 ESG 요건을 최우선시하는 규제 당국과 정책 입안자 및 언론의 비판에 직면한 업계의 회복력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자평했다.
비트코인, 막대한 에너지 소비로 종합 순위 20위 그쳐
ESG 중 E, 즉 환경 부문에서는 스텔라루멘(Stellar Lumens)이 30점을 받아서 1위를 차지했고, 이더리움과 폴카돗(Polkadot)은 S와 G, 즉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 각각 28점과 26점으로 가장 평가 점수가 높았다.
비트코인은 S와 G 점수는 양호했으나 채굴에 드는 많은 에너지 소비량이 문제가 돼 종합 순위가 20위로 순위가 중간에 머물렀다.
분석 대상 자산이 소비하는 전력 중 비트코인이 소비하는 전력의 비중이 무려 90%에 달했다. 또 비트코인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100테라와트시(TWh)를 넘어서며 디지털 자산이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며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가 타당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와트는 1초 동안에 소비하는 전력 에너지를 말하고, 테라와트는 1조 와트의 전기와 동일한 단위다.
이는 이더리움 같은 일부 지분증명(Proof of Stakes) 자산이 ‘작업증명(Proof of Work)’ 자산인 비트코인보다 1만 배나 적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가을 일명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완료하면서 채굴 방식을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했다. 지분증명은 자신이 가진 암호화폐의 양에 따라서 블록을 생성할 권한을 주는 방식이다.
작업증명이 컴퓨터로 채굴에 참여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해당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디지털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블록 생성이 가능하다. 지분증명 방식에서는 채굴이 일어나지 않아 채굴자가 존재하지 않고 전기 소모가 작업증명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기관투자자 사이서 ESG 중요성 점증
이번 평가는 투자 분야에서 특히 기관 투자자와 대형 자산 운용사 사이에서 ESG의 중요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가운데 실시됐다.
글로벌 회계 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작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 18조 4000억 달러(약 2.3경)에 머물던 전 세계 자산운용사들의 ESG와 관련 운용자산이 2026년까지 전 세계 운용자산의 21.5%에 해당하는 33조 9000억 달러(약 4.3경)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5년 사이 매년 평균 운용자산이 12.9%씩 늘어날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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