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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자 80%가 폭락하는 암호화폐에도 투자 중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2.06.19 18:10
  • 수정 2022.06.19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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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자 중 MZ 세대 많아 암호화폐 투자에도 관심 많은 듯
암호화폐는 전기 먹는 하마로 여겨져 ESG 가치와 상충돼
암호화폐 폭락으로 암호화폐 투자한 ESG 투자자 피해도 불가피할 듯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진원 기자]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투자자 5명 중 4명은 암호화폐에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투자자들 중에 암호화폐 투자에도 관심이 많은 젊은 MZ세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는 채굴 활동에 따른 엄청난 에너지 소비로 ESG와 거리가 먼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암호화폐가 폭락하고 있어 ESG 투자자들도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회사인 베터먼트(Betterment)가 최근 온라인을 통해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26%는 현재 ESG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59%는 1년 이상 투자하고 있었다.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속한 응답자의 54%가 ESG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해, 베이비부머 세대(42%)와 X세대(25%)에 비해서 ESG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투자와 암호화폐 투자 '가치 충돌' 논란 

눈에 띄는 점은 ESG 투자자들 중에 80%는 암호화폐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대답했다는 사실이다. ESG 투자를 하지 않는고 답한 투자자들 중에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람이 22%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ESG 투자자들 중에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하지만 암호화폐가 ESG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른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분야라는 점에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ESG 투자자를 둘러싼 ‘가치 충돌’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기는 상당 부분 화석연료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온실가스 방출량을 늘릴 수 있다.

다만 조사에서는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ESG 투자자들 중에 96%는 이러한 환경 문제를 알고 있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76%는 암호화폐가 보다 친환경적으로 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베터먼트의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인 라울 바비나니는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산업 자체가 많은 감시 등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폭락으로 ESG 투자자들도 피해 클 듯 

‘가치 충돌’ 논란과 별개로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ESG 투자자들은 최근의 암호화폐 폭락으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자 암호화폐 투매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 시가총액 1,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19일 모두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만 8000달러와 900달러가 붕괴되면서 한 주간 35% 이상 급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5시 5분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소폭 만회하며 1만 8299달러와 9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통화 긴축 등의 영향으로 가상화폐 업계의 스트레스가 심화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기록적으로 궤멸했다"고 보도했고, CNBC 방송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학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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