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단체 '휘슬블로어에이드', 美 SEC에 "허위정보로 투자자 호도" 고발
메타플랫폼 주가, 반년 새 거의 반토막..."ESG 신뢰 회복에 시간 많이 걸릴 듯"

[ESG경제=이진원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렛폼(이하 메타)가 기후변화 및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정보를 차단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호도했다는 고발이 제기됐다.
메타는 최근 수익 악화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거짓 정보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ESG 리스크까지 잇따라 불거져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휘슬블로어에이드(Whistleblower Aid)'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후변화 및 코로나19 관련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ㆍ
휘슬블로어에이드는 지난해 페이스북이 인종혐오와 청소년 자살률을 높이는 유해정보에 방관하는 등 비윤리적 행동을 해왔다는 사실을 폭로한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의 법적 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다.

페이스북은 기후위기 관련 허위정보의 온상?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서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허위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는 페이스북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페이스북이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허위정보를 퇴치하겠다고 약속만 했을 뿐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단체는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기후위기와 관련된 허위정보에 대하여 페이스북 직원들이 직접 겪은 사례들이 자세히 담긴 내부 문건을 첨부했다.
기후옹호단체인 스탑펀딩히트(Stop Funding Heat)와 독립 감시단체인 리얼페이스북오버사이트보드(Real Facebook Oversight Board)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페이스북의 기후위기 부정(climate denial)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두 단체는 195개가 넘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데이터 세트를 분석한 결과 기후위기를 경시하거나 부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4만 5000건의 게시물을 발견했는데, 이 게시물들은 총 81만 8000건에서 136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는 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사람들의 잘못된 대응을 유발할 허위 정보들이 대량 유통되고 있지만 메타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휘슬블로우에이드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드류 푸사테리 메타 대변인은 성명에서 "허위정보 유포를 막을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맞는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를 막기 위해 새로운 도구와 정책을 마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메타플렛폼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400 달러를 넘보던 것이 22일 현재 206 달러 선까지 곤두박질해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메타가 한 때 환경 등을 생각하는 ESG 우수 테크기업으로 인식됐으나, 잇단 사회 관련 악재들로 이젠 오히려 ESG 불량 기업으로 낙인찍히는 처지에 몰렸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