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즈대학 연구팀, 부유한 시민들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생활방식 제시
식물성 식단, 옷 구매 제한, 전자제품 오래쓰기, 배행기와 자동차 덜 타기 등

[ESG경제=김민정 기자] 부유한 국가의 사람들이 생활 방식만 조금씩 바꿔도 기후 위기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 대학교에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엔지니어링 회사인 아룹(Arup)과 글로벌 대도시 연합체인 ‘C40 도시 기후 리더십 그룹’이 참여해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학자들은 부유한 국가에서 6가지 생활 방식 변화를 시도하면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27%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통해 요구되는 생활 변화 방식은 새 옷 구매 줄이기부터 항공기 여행 제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해당 연구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난달 발표한 6차 기후변화 대응 평가보고서 이후 발표된 것으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IPCC는 기후변화 대응 평가 6차 보고서를 통해, 종전 보고서에서 추정한 것 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폭염 등 기상이변이 인류와 다양한 생물 종의 생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제시된 기후 위기 대응법 6가지는 어찌보면 매우 단순한 것들이다.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1개월, 3개월 또는 6개월 동안 6가지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요구했다.

첫째, 주로 식물성 식단을 섭취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식품은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여 소비하는 게 바람직하며, 전체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표적인 전체 식품은 현미, 잡곡, 콩, 깨 등이다.
둘째, 새 옷 구매를 1년에 최대 3벌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다. 순환 패션 경제를 위해 소비자는 유행 아이템보다는 오랫동안 사랑 받는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기존에 보유한 의류를 리폼하여 쓰도록 권장했다.
셋째, 전자제품을 7년 이상 사용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휴대전화나 텔레비전, 컴퓨터 등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높이는 주요인 중의 하나다. 이들 전자제품은 새 제품 구매 주기를 되도록 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비행기 타는 일을 줄이되 3년에 한 번 이하로 단거리 비행만을 하는 것이 바람직다.
다셋째, 가능한 화석연료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건강도 증진할 수 있다.
여섯째는 보험상품나 에너지 등 필수 소비에서 녹색 공급업체를 찾아 전환하는 방법이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자사는 물론 공급망까지 탄소 및 오염물 배출을 줄이라 노력하는 ESG경영 기업들이 주변에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연구에서 캠페인을 주도한 톰 베일리는 “각 도시의 시민들이 스스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며 "이러한 변화는 유예기간을 둘 수 없고, 지금 당장 행동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일리는 또한 기후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대중의 소비 규범뿐만 아니라 공급단계의 모든 기업과 계층에서도 해야 할 역할이 크다"며 "기후위기 대응은 정부와 기업이 가장 큰 역할을 하지만, 개인과 지역 사회도 적극 동참해야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