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관련 리스크 회계처리 미흡 지적
결산보고서와 감시위원장 선임안에 반대 투표 권고

[ESG경제=이신형 기자] 세계 최대의 기후 행동 투자자그룹인 클라이밋액션 100+(CA100+)이 11일 FTSE100지수에 상장된 아일랜드 기반의 건축 자재 사업자 CRH에 대한 주주들의 반란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CRH에 투자한 CA100+ 회원사들의 주주 행동을 이끌고 있는 사라신 & 파트너스(Sarasin & Partners)는 CRH가 계속해서 기후 관련 회계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달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CRH의 감사위원장과 감사기관 재선임안, 회계 결산보고서 승인 건에 반대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A100+는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기후 관련 회계문제에 대한 반대투표를 지지하기로 했다"며 "2020년 11월과 2021년 12월 발송한 서한을 포함해 투자자들이 반복적으로 명확한 기후 관련 회계 처리를 요구했으나, CRH가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CA100+는 회원사에 CRH의 회계 결산 보고서 및 이사회와 관련된 보고서, 샤운 켈리 감사위원장 재선임, 회계감사 기관 딜로이트 재선임의 3개 안건에 대한 반대 투표를 권고했다. 다만 이는 권고일뿐 의무는 아니다.
CA100+는 CRH의 2021년 회계연도 결산보고서가 1)중대한 기후 관련 리스크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2)CRH의 기후 목표가 자산과 부채, 수익성 평가에 포함돼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구온도 상승을 1.5℃로 억제하기 위한 경로가 CRH의 재무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며 "CRH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했으나, 탈탄소화를 탄력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투자자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CA100+는 지적했다.
사라신 & 파트너스의 나타샤 랜델 밀스 스튜어드십 책임자는 "CRH가 투자자들의 오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주주들은 자산과 부채, 수익성이 탄소세나 탄소 포집,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정책 변화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pPers)과 블랙록 등 700개 기관투자자들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CA100+는 전 세계 산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166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는 68조 달러(8경4156조 원)에 달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CA100+는 지난해 전 세계 161개 기업에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약속과 계획 수립을 공표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한국 기업 중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 SK이노베이션이 여기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