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ETF 새로 출시되고 유입된 자금 10억 달러 상회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가능 투자에 대한 관심 높였다는 분석도

[ESG경제=이신형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통화정책 정상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월가의 ESG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은 붐을 이루고 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미국에서 최소 20개의 ESG ETF가 새로 출시됐다. ETF를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 숫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략 지난해 같은 기간에 출시된 9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같은 기간 중에 출시된 ESG ETF는 1개에 그쳤다.
이처럼 ESG ETF 출시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성장하는 ESG 투자 시장을 선점하려는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상품 출시를 늘렸기 때문이다.
ETF 트렌드(ETF Trends)의 토드 로젠블루스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 기자에게 “경제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올해도 ESG 관점의 투자를 선호한다”며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자에게 다양한 ETF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ESG 상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악재를 이겨내고 ESG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반등하고 있다.
ESG ETF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brown Brothers Harriman)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ETF 투자자의 90%가 ESG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가능성 투자 부각시켜"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Voya Investment Management)의 로라 케인 ESG 리서치 책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다양한 사회 문제와 지속가능성 문제에 투자자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정에너지 펀드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정책 변화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올해 출시된 ESG ETF로 유입된 자금은 10억 달러(약 1조2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이셰어 파리 얼라인드 클라이밋 MSCI USA ETF(iShares Paris-Aligned Climate MSCI USA ETF)에 6억2000만 달러가 유입됐고 AXS 체인지 파이낸스 ESG ETF(AXS Change Finance ESG ETF)에 1억1600만 달러가 유입됐다.
크레인셰어(KraneShare)의 제임스 마운드 자본시장팀 책임자에 따르면 ESG 펀드를 출시하는 펀드매니저들은 기업의 탄소배출량 감축 약속을 눈여겨 보며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전통적으로 녹색 펀드는 기후변화 대응에 소흘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했으나, 이제는 “미래에 기업이 무엇을 하겠다고 약속하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