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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밥상에서 대구 사라지나…美 연구진 경고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2.04.13 11:50
  • 수정 2022.04.17 16: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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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컴퓨터 모델 활용해 바닷물 수온 상승이 물고기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바닷물 수온 상승 시 대규모 어종 이동 가능성 확인...작은 물고기일수록 더 심해
한반도 주변도 기후변화로 멸치 등 난류성 어종 급증, 명태 등 한류성 어종은 급감

기후변화로 인한 바닷물 수온 상승으로 머지않아 우리 식탁에서 대구가 사라지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기후변화로 인한 바닷물 수온 상승으로 머지않아 우리 식탁에서 대구가 사라지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SG경제=이진원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바닷물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계속 줄어들 것이란 경고가 또다시 제기됐다. 조만간 대구 같은 인기 생선을 아예 밥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러트거스 대학교 연구진은 13일(현지시간)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향후 200년에 걸쳐 잡을 수 있는 어종 수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마린 핀스키 박사는 “오늘 잡을 수 있는 어종을 내일도 잡을 수는 있겠지만, 그 양은 오늘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을 활용해서 바닷물 수온 상승이 대구 같은 인기 어종에 어떤 영향을 알아본 결과 수온이 올라갈수록 물고기들은 본래 서식지 부근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잡기 어려워지고, 새로운 서식지로 이주하더라도 예전 서식지에서 있었을 때보다 개체수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바닷물 수온 상승으로 물고기는 서식지 이동 예상 

이렇게 되면 대서양에서 대구를 잡던 어부가 지금으로부터 200년 뒤에도 기존에 잡던 장소에서 대구를 계속 잡을 수는 있겠지만, 잡는 양은 대폭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핀스키 박사는 “잡을 수 있는 물고기가 줄어들면서 어부들이 남획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해양 생태계의 생물다양성도 손상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식지 변화에 대한 이전 연구들, 즉 물고기들이 더 기온이 적합한 곳으로 이동하는 사례에 대한 연구들은 주로 기후변화가 개별 어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살펴봤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바다 생태계 전반의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작은 어종일수록 바닷물 수온 상승 시 수온 낮은 곳으로 이동 경향

연구진은 정교한 컴퓨터 모델을 갖고서 기온상승으로 인한 바닷물 수온 상승에 따른 어종의 변화를 분석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크기가 작은 물고기들은 수온이 상승할수록 북극이나 남극에 가까운 바닷물 온도가 낮은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사실이다.

다만 먹이사슬의 위쪽에 있는 포식자들의 경우 다른 작은 물고기 무리가 올 때를 기다리면서 기존 서식지에 더 오랫동안 머무는 경향이 있었다.

기후변화로 한반도 부근 바다 생태계에도 큰 변화 

기후변화로 인한 바다 생태계 변화는 한류성 어종을 중심으로 한반도 주변 어획량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1970년에 1만 1000톤이 잡혔던 명태는 2020년 전혀 잡히지 않았다.

몇 년 전 정부가 명태 자원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공 종자 30만 마리를 방류한 적이 있으나 3년 뒤 생사가 확인된 명태는 단 3마리뿐이었다. 국산 명태는 이미 멸종된 것이다. 같은 기간 가을 제철 수산물인 꽁치 어획량도 2만 2000톤에서 600톤으로 급감했다.

반면 난류성 어종 어획량은 같은 기간 급증하면서 5만 톤이 잡혔던 멸치는 21만 7000톤, 800톤 잡혔던 전갱이는 4만 5000톤으로 어획량이 급증했다.

이산화 탄소 증가도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 

공기 중에 늘어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녹으면서 바다가 산성화되고 있는 점도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바다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 탄소의 4분의 1을 흡수하는 주요 흡수원이다. 그러나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해수의 수소이온 농도가 증가해 산성화한다.

지난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양이 산성화돼 바다에 탄산이 많아지면 갑각류와 패류의 껍질에서 칼슘을 빼앗아 껍질을 얇게 하거나 구멍을 만드는, 사람으로 치면 골다공증 상태가 될 수 있고 이러한 현상들이 가속하게 되면 결국 해양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패류는 전 세계 해양 어획량의 8%이지만 양식산업에서 그 중요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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