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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수천 마리가 떼죽음…대부분 ‘영양실조’

  • 기자명 홍수인 기자
  • 입력 2023.07.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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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먹이 남획과 기후변화 때문" vs 우루과이 정부 "복합적 원인"

지난 20일(현지시간) 남미 우루과이의 라후아니타 지역 해안가에 펭귄 사체가 떠밀려 와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남미 우루과이의 라후아니타 지역 해안가에 펭귄 사체가 떠밀려 와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ESG경제=홍수인 기자] 귀여운 펭귄 수천 마리가 죽은 채 해안으로 떠밀려 오는 일이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에 따르면 우루과이 환경당국은 이달 중순 열흘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차에 이르는 남동부 200㎞ 해안가에서 2,000여 마리의 펭귄이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죽은 펭귄은 마젤란 펭귄으로 몸길이는 약 67cm이며 눈썹에서 머리 옆과 목으로 돌아가면서 흰 띠가 있고 가슴에는 굵고 가는 검은색 띠가 두 줄 있다. 먹이로는 바닷물고기를 잡아먹는데 번식기에는 주로 오징어를 잡아먹는다. 마젤란해협·포클랜드제도에 사는 데 브라질 남부까지 가기도 한다.

헤라르도 에비아 국립생태원장은 "마젤란 펭귄은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에 둥지를 튼 뒤 겨울에 조금 더 따뜻한 브라질 남부 또는 중부로 이동하는 습성을 지녔다"며 "이후 다시 수천㎞를 헤엄쳐 둥지로 돌아오는 데 그 중간에 우루과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동 중에 먹이를 제때 섭취하지 못해 영양실조 현상을 보이며 죽는 숫자가 적지 않은데, 우루과이 정부는 해안가에서 발견된 사체들 역시 같은 사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엘옵세르바도르는 실제 이번에 확인된 사체들 역시 지방층이 크게 엷어진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펭귄에 더해 물고기와 새, 거북 등 거의 5,000여 마리에 이르는 동물들이 최근 죽은 채 발견됐다며, 이는 불법 조업에 따른 먹이 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리차드 테소레 'SOS 해양동물구조단' 단장은 엘옵세르바도르 인터뷰에서 "동물들, 특히 펭귄은 대부분 매우 마르고 연약한 상태에서 죽은 것으로 관찰된다"며 "펭귄 먹이가 되는 물고기에 대한 남획과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에비아 우루과이 생태원장은 "그런 요소가 펭귄에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으나 결정적 원인은 아니다"며 "예컨대 단순히 (펭귄 먹이인) 멸치가 남획으로 갑자기 줄었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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