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구온도 2℃ 상승하면 동식물 18% 멸종...IPCC 기후변화 6차 평가보고서 문답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3.02 11:11
  • 수정 2022.03.03 10:43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 다양한 방식으로 수십 억 명의 인류에 영향...질병 발생도 늘어
종전 추정치 보다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 더 큰 것으로 드러나

2021년 11월 11일 인도 첸나이시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거리가 물에 잠기자 시민들이 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첸나이와 뭄바이 등 인도 해변 도시는 21세기말에 3피트(약 91.4cm) 가량 수몰될 전망이다. EPA=연합
2021년 11월 11일 인도 첸나이시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거리가 물에 잠기자 시민들이 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첸나이와 뭄바이 등 인도 해변 도시는 21세기말에 3피트(약 91.4cm) 가량 수몰될 전망이다. EPA=연합

[ESG경제=이신형 기자] 유엔 산하 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제6차 평가보고서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가 몰고 오는 광범위한 자연 파괴와 인류의 생명에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제시했다. 

IPCC는 보도자료를 통해 종전 보고서에서 추정한 것 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폭염 등 기상이변이 인류와 다양한 생물 종의 생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IPCC는 향후 20년간 세계는 지구 온도 1.5℃ 상승에 따른 다양한 기후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시적이라도 지구 온도가 이 이상 상승하면 심각한 추가적인 피해를 입게 되고 그 중 일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IPCC는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재앙적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지구 온도 상승폭을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시대대비 1.5℃로 억제해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안토니오 구테레스 UN사무총장은 “현재 수준의 탄소중립 약속으로는 금세기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14% 늘어나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IPCC는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며 생물 다양성 보존과 온난화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하게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IPCC는 지난 1988년 11월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정부간 기후 변화 협의체다. 각국의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 전문가, 경제학자 등 3천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최고 권위의 기후변화 대응 기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IPCC는 기후변화과학(1그룹), 영향 적응·취약성(2그룹), 기후변화완화(3그룹)의 3개 그룹으로 구성돼 있고 3개 실무그룹에서 5~7년마다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한다.

이번에 발표된 2그룹의 6차 평가보고서는 2014년 발표된 제5차 평가보고서보다 더 다양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하고, 미래 위기 예측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다음은 IPCC가 발표한 6차 평가보고서 문답자료 요약이다.

문) IPCC가 6차 평가보고서에서 밝힌 기후위기에 관한 새로운 발견은?

답) 농촌 지역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의 범위와 규모가 이전 평가보고서에서 추정한 것보다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 첫 번째 IPCC 보고서 이후 이런 증거는 더욱 명백해졌다.

온난화와 기상이변은 육상과 해상의 동식물 서식지를 고도가 높은 곳이나 수심이 더 깊은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다수의 종은 기후변화 적응의 끝단에 도달해 있다. 적응에 실패하거나 빠르게 서식지를 옮길 수 없는 종은 멸종의 위험에 처해 있다.

기후변화로 동식물 분포와 개화나 번식의 시기가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여러 경우에 인류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자연이 제공하는 혜택을 훼손한다. 해안선 보호나 식량 공급, 탄소 저장 등을 통한 기후변화 억제 능력 등이 약화된다.

대기 온도 상승과 홍수, 이상 기후는 인간과 농작물, 야생 동식물의 질병 발생 빈도를 높이고 질병을 확산시킨다. 산물 발생 기간이 늘어나고 발생 면적도 확대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현재 인류의 절반은 특정 시기에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부분적으로 기후 변화와 홍수나 가뭄과 같은 이상 기후 탓이다. 가뭄은 여러 지역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며 농업과 수력 발전과 같은 에너지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에 거주하는 인류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더위에 따른 스트레스와 산불 등에 따른 대기질 악화, 물 부족, 식량 부족 등에 직면할 위험이 커졌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질병과 영양실조, 신체와 정신 건강에 대한 위협, 삶의 질 저하 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심지어 사망률까지 높인다.

기후변화는 더운 지역의 기온을 더욱 끌어올려 인간의 야외 활동 시간을 줄이고 이에 따른 소득 감소를 불러오기도 한다.

기후변화는 사회 문제 및 환경 문제와 상호 작용을 하기도 한다. 인구 증가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 도시 인구 급증, 심각한 불평등, 빈곤, 토지 황폐와, 생물다양성 훼손 등이 기후변화와 상호작용하면서 악순환을 유발한다.

기후변화 위험과 영향은 인류와 자연이 변화하는 여건에 적응한다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줄여나갈 수 있다.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나, 필요한 행동과 실제 행동 사이에 간극이 크다. 더 신속하고 야심찬 행동이 필요하고 신속하게 온실가스 발생을 큰 폭으로 줄여야 한다. 빠를수록 감축량도 늘어나고 인간과 자연의 기후변화 적응 폭도 커진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적인 내용은 해결 방안이다. 파리협약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변화의 중요성과 함께 자연을 보호하고 훼손된 자연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술과 경제적 변화와 함께 사회의 전 영약에서 전환이 필요하다.

문) 목표를 초과한 온난화가 자연에 미칠 영향은?

답) 기후변화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20년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파괴적이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천 종의 육상 동식물의 서식지에 변화가 생겼다. 해상에서는 수온 변화로 10년에 59km의 속도로 해상 동식물의 서식지가 극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온 변화로 1930년부터 2010년 사이의 70년간 생선과 어패류 어획량은 전 세계적으로 4.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해와 켈트해의 어획량은 더 큰 폭이 감소했는데, 수온 변화와 함께 남획과 같은 인간의 활동도 영향을 미쳤다.

온난화는 농업생산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구 온도가 2100년까지 1.6℃ 상승에 그쳐도 현재 농지의 8%가 2100년에는 경작에 적합하지 않는 땅이 될 전망이다.

같은 조건하에서 아프리카의 어획량은 어족 자원의 멸종이 가속화하면서 2100년까지 3~41% 감소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인구의 3분의 1은 생선을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고 있다. 어획량 감소는 수백만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수온 상승은 산호초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산호 개체수 감소는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구 온도가 2100년까지 2℃ 상승하면 현존하는 동식물 종의 18%가 멸종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4℃ 상승하면 초 단위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식물이 생존의 위협에 처할 전망이다. 특히 고산지대나 극지방과 같은 추운 지역을 선호하는 동물의 멸종 가능성이 크다.

2100년 지구 온도 상승폭이 2℃ 이하여도 북극곰과 펭귄, 물개 등 극 지방에 서식하는 동물과 열대지방의 산호초와 망그로브 등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문) 현재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 기후변화가 이들에게 미칠 영향은?

답)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2040년까지의 단기, 2041~2060년까지의 중기, 2081~2100년까지의 장기로 나누어 분석했다. 보고서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에 거주하는 것을 전제로 기후변화 영향을 측정했다.

따라서 현재의 어린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폭염 스트레스, 물 부족, 빈곤, 기아 등의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 크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로 억제하지 못하면 2020년 10세 이하의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 기상이변이 4배 가까이 증가하고 온도 상승폭이 3℃ 이하일 경우 기상이변이 5배 증가할 전망이다.

2100년 극심한 폭염 스트레스를 겪게 될 인구는 현재의 30%에서 온도 상승 폭에 따라 48~76%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구 온도가 4℃ 상승한다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중남미, 일부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야외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이 더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 연중 250일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이 3℃가 될 경우 1.5℃일 때 보다 폭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인구가 3분의 2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2050년까지 10억명 이상이 거주지를 잃을 위험에 처할 전망이다. 이중 다수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땅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구 온도가 2100년까지 2℃ 상승하면 전 세계적으로 8억~30억명이 물 부족으로 겪게되고 온도가 4℃까지 올라가면 40억명이 물 부족을 겪게될 전망이다.

인류의 기후변화 대응 정도에 따라 2050년까지 800만~8000만명이 기아에 시달릴 전망이다.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식량난이 가장 심각할 전망이다.

기후변화는 산불과 홍수, 가뭄과 함께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콜레라, 리프트계곡열과 같은 질병도 확산시킬 전망이다.

문) 기후변화에 사람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있나? 적응의 한계는?

세계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해수면 상승,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른 급격한 손실과 피해를 피하기 위해 인간과 자연이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동식물은 체온 조절이나, 적절한 서식지 선택 또는 수분 유지 등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사람과 사회의 기후변화 적응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를 개선하고 행동을 바꿔나가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와 미래의 기후 위험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개선이 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170개국과 여러 도시가 기후 정책과 대응 계획을 포함한 적응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진행 정도를 고려할 때 이런 노력은 충분치 못하다. 예를 들면 기상이변 대응 조치는 기존 관행을 소폭 수정하는 정도에 그친다.

특히 저소득층의 적응이 취약하고 기존 적응 계획과 이행 속도에서 이런 적응 격차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적응 조치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방파제와 같은 시설은 해안 지역을 보호할 수 있지만, 산호초와 같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

이번 보고서는 현재 효과적인 조치가 미래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행된 조치에 대한 모니터링과 평가가 중요하다. 적응 전략은 지속적으로 수정될 수 있고 전략 수정은 사실과 데이터에 기반을 둘 때 가장 효율적이다. 적응 조치의 결과를 추적하고 평가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갖춘 나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적응 조치는 일찍 이행될 수록 혜택이 커지고 미래의 적응을 위한 투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효과적인 적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후변화는 수백만 명을 추가적으로 빈곤층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하게 줄여 온난화를 억제해야 한다.

문) 사람과 자연의 기후변화 적응 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은?

자연은 기후 위험을 줄이고 기후변화의 원인을 제거할 뿐 아니라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자연보호와 생태계 재건에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면 홍수 위험은 범람원의 습지와 자연 서식지를 복원하고 강의 원래 흐름을 복원해 감소시킬 수 있다.

도시는 공원과 연못, 옥상과 벽면 녹화 사업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고 농부들은 농작물과 가축 사육을 다양화하는 한편 유기농 비료 생산을 위해 식물을 심고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기후변화 적응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자연을 보호하기 조치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혜택을 극대화하고 잠재적인 피해를 줄이려면 과학적 이해와 지역 토착민의 지식, 전문성에 기반한 올바른 접근이 필요하다.

또 자연보호만으로 기후변화 적응 탄력성을 높일 수는 없다. 첫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광범위한 행동이 필요하고 둘째. 생활 방식을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에 맞춰 바꾸려는 광범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충분한 지식과 소득, 정부의 지원,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공정한 참여 기회 등이 필요하다. 특히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적응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1) 에너지 시스템 2) 토지와 수자원 보호와 사용, 관리 방식 3) 도시계획과 관리 4) 경제와 산업이 작동하는 방식 5) 지방과 국가, 국제사회에서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의 5개 영역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환경부 IPCC AR6와 SPM 승인

한편 환경부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5차 총회와 제12차 제2실무그룹(WG Ⅱ) 회의에서 '제6차 평가보고서(AR6) WG Ⅱ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을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55차 총회에는 195개국 400여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수석대표인 이미선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을 비롯해 환경부, 한국환경연구원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