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평가원, 지배구조 분야 및 리스크 관리 적신호
현재 내부감사 체제 변경 필요, 리스크 관리 평가 감점 불가피

[ESG경제=김민정 기자] 국내 최대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사내 횡령 소식이 전해지면서 ESG 경영이 난항에 빠졌다. 한국ESG평가원은 31일 아모레퍼시픽의 ESG 등급평가 전망을 ‘매우 부정적’이라고 밝히고, 평가 변경 이유로 ‘지배구조 분야 및 리스크 관리 적신호’를 꼽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모레퍼시픽 내부 감사에서 아모레퍼시픽 영업담당 직원 3명이 회삿돈 30억원대를 횡령해 주식, 가상자산 투자 및 불법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식으로 회사 자산을 가로챘으며 상품권 현금화 등의 편법도 활용했다.
내부 감사에서는 횡령 사실을 발견하여 경찰에 고발했고, 해당직원 3인은 해고 처리됐다. 횡령에 가담한 영업직원 3인은 횡령한 자금을 가상자산 투자 및 불법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횡령규모가 30억원대로 알려져 자기자본 2.5%인 1,186억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공시의무는 없다. 회사 측도 정확한 횡령규모와 징계수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횡령액 대부분을 회수해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으나, 지배구조(G)평가상 리스크 관리(감사기구/내부통제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사건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ESG평가원 손종원 평가부문장은 “아모레퍼시픽 영업직원들의 횡령사건은 공시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소규모이지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심각한 수준”이라며, “현재의 내부감사 체제하에서는 얼마든지 유사한 사건이 추가로 존재하거나 미래에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만일 현재 주식시장, 가상자산 투자시장이 활황이었다면 횡령 직원들은 차익금을 편취하고 회사자금은 메꿔 놓는다는 당초 계획이 성공하여 회사 측이 모르고 넘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한국ESG평가원은 이를 근거로 아모레퍼시픽이 감사기구를 포함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드러냄에 따라 지배구조 분야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횡령사고로 인하여 지배구조(G) 평가의 4대분류 중 하나인 리스크 관리 평가에서 감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감사기구 평가와 내부통제정책 평가에서 감점 처리할 계획이다. 향후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뚜렷한 개선추세가 확인될 때 까지 이러한 감점 처리를 지속하기로 했다.
최근 주식시장 불황 등의 요인으로 인해 국내 횡령사고가 잇달아 노출되고 있어 ESG 경영에 대한 경종이 울리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기업 횡령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는데, 오스템임플란트, 우리은행, 서울강동구청, 계양전기, LG유플러스, 클리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 횡령 사건의 공통점은 직원들이 회사 감사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여 회삿돈을 유용, 투자자금으로 사용하다 원금회복에 실패하면서 드러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대기업의 내부통제시스템/감사체제의 개선과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손종원 평가부문장은 “현 시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ESG평가 점수는 전체 B이하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회사 측의 ESG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 등을 감안해, 향후 리스크 관리 체제 개선을 위한 노력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ESG경영은 우수한 수준이다. 한국ESG평가원의 ESG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ESG종합 평가등급은 B+로 우수하다. 환경(E), 사회(S)와 지배구조(G) 모두 B+등급으로서 균형 잡힌 ESG경영을 하고 있음이 나타난다. 종합 점수 기준으로 업종 내 4위에 랭크되어 있는 가운데, 환경(E)은 업종내 2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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