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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ESG 순환경제 앞장...100% '썩는 플라스틱' 소재 생산

  • 기자명 전혜진 기자
  • 입력 2021.03.03 11:02
  • 수정 2021.03.03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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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조원 규모 세계 생분해 소재 시장을 선점 효과.
인도네시아에 전용 생산시설 구축

CJ제일제당 본사
CJ제일제당 본사

[ESG경제=전혜진 기자] CJ제일제당이 친환경 경영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썩는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해양에서 100% 분해되는 제품으로, 벌써부터 해외 주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저감 등의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선 가운데 폐기물의 단순 감축을 넘어 이를 다시 자연으로 되돌리는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생분해 사이클 _ CJ제일제당 제공
생분해 사이클 _ CJ제일제당 제공

 

해양에서 100%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소재(CJ BIO PHA*) 개발

CJ제일제당이 자체 개발한 플라스틱 신소재(CJ BIO PHA)는 비닐 봉투, 음식 포장재, 종이 코팅 등에 활용되는 친환경 바이오 제품이다. 100% 바이오 유래 원료를 사용했으며, 해양에서도 생분해된다. PHA는 식물 성분을 섭취한 미생물의 세포에 쌓이는 고분자 물질이다. 플라스틱을 생산할 경우 유연성이 우수한 데다 자연환경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PHA는 토양과 해양을 비롯해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며 특히 바닷물에서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로 전 세계 극소수 기업만 생산 기술을 보유 중이다.

* PHA: Poly hydroxy alkanoates (폴리히드록시 알카노에이트)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당초 양산 계획을 뛰어 넘는 5000톤 이상의 선주문을 해왔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 기준 연간 1조원 규모로 성장한 세계 생분해 소재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산업용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업과 포장재를 취급하는 기업들이 PHA 소재 플라스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생분해 소재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전 세계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일회용ㆍ범용 플라스틱 시장이 친환경 소재 쪽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에 PHA 전용 생산 설비를 신설하고, 연 5000톤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바이오 사이클 _ CJ제일제당 제공
지속가능한 바이오 사이클 _ CJ제일제당 제공

 

독보적 기술로 친환경 TÜV 생분해 인증 획득

CJ제일제당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공신력있는 친환경 인증인 'TÜV 생분해 인증'을 최근 취득했다.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생분해 소재산업은 지난해 연간 1조 원, 향후 5년내 3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TÜV 생분해 인증은 유럽 최고 권위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TÜV AUSTRIA’에서 발급한다. 국제 ISO표준과 EU 표준에 의거한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운 평가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CJ PHA는 미생물 발효 기반의 친환경 생산과정을 거치며, 90% 이상 생분해된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인증은 생분해되는 환경에 따라 분류되는데, CJ제일제당의 PHA는 산업, 가정, 토양, 해양의 네 가지 인증을 전부 취득했다. 특히 ‘해양 생분해’ 인증은 국내 최초이자, 글로벌 기준으로도 극소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선진국 중심의 생분해 소재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아울러 첨단 기술을 보유한 차세대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네덜란드의 3D 프린터 소재 기업인 ‘헬리안 폴리머스'와 PH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헬리안 폴리머스는 CJ제일제당의 PHA가 높은 유연성과 가공 편의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3D 프린터 필라멘트 소재는 항공, 자동차, 전자 등 정밀 부품 산업 분야와 의료용으로 활용되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CJ제일제당이 제공한 PHA 샘플을 활용, 기존 3D 프린터 필라멘트 소재로 활용되던 PLA(Polylactic acid)의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출시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3R 정책 _ CJ제일제당 제공
지속가능한 3R 정책 _ CJ제일제당 제공

친환경 패키징 활동 적극 추진

CJ제일제당은 포장재로 인한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패키징 3R(Redesign, Recycle, Recover) 정책’을 수립했다. 3R 정책은 친환경 포장 설계(Redesign), 재생 가능한 소재 사용(Recycle), 자연 기반 친환경 원료 사용(Recover)을 의미한다.

CJ재일제당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포장재 사용을 억제하는 패키징 구조와 소재의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구축해 2019년 551톤의 플라스틱 원료를 감축하였다. 이는 자동차를 약 3700대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과 같다.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인 선물세트의 경우 트레이에 재활용 소재를 40% 사용하고, 공간비율을 19% 축소하여 2019년 플라스틱 사용량을 80톤 감축하였다. 명절 선물세트의 대명사인 스팸 선물세트에는 노란 플라스틱 캡을 없앤 구성을 처음 선보였다. 햇반 용기도 구조 변경을 통한 공간 최소화하고 용기 두께를 줄이면서도 내용물의 보호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패키징 최적화를 통해 연간 344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또한 백설 식용유 패키지를 기존 유색 페트병에서 투명 용기로 교체하고 포장재 라벨도 수분리성으로 바꾸면서 재활용율을 높였다. 이 외에도 100% 물로 만든 아이스팩을 비비고 제품 파우치의 두께도 줄여 나가는 등 제품 패키징 개선사례를 늘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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