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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이는 ESG 투자자..."ESG 투자 효과 보여달라"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6.03 14:03
  • 수정 2022.06.05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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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고치...화석연료 관련 자산 계속 보유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늘렸다고 소임 다한 것은 아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신형기자]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가 "ESG 투자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등 ESG 투자가 길을 잃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ESG 투자가 실제로 ESG 목표 달성에 효과를 발휘하는지 증거를 제시하라는 투자자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1조 달러를 넘는 미국 누빈자산운용의 피터 레알리 지속가능투자 담당 이사는 지난달 31일 블룸버그 기자에게 “펀드매니저들이 스튜어드십 활동을 통해 달성한 가치를 눈으로 확인시켜 달라는 투자자들의 거센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SG 펀드매니저들이 투자 대상 산업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할 때 불평과 우려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크리스 혼이 ESG 경영참여 전략을 혹독하게 비판하는 등 ESG 펀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규제당국은 그린워싱 등에 대한 단속이 임박했다는 분명한 경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대리투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등 ESG 경영 참여가 실제로 “기업을 움직이게 하는 증거를 보고 싶어한다"고 레알리 이사는 전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증거를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SG 투자 업계가 특히 기후 문제에 주목하고 있으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긴장감 없는 ESG 펀드매니저와 기업의 관계

비영리기구 셰어액션(ShareAction)의 사이먼 로슨 이사는 펀드매니저들과 투자대상 기업의 관계가 지나치게 편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펀드매니저들이 “제대로 스튜어스십코드를 행사한다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용감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그저 그런 경영 참여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알리 이사는 누빈자산운용은 고객들이 단기 ESG 목표 달성을 쉽게 추적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는 중간 목표와 진전 상황을 알리는 보고서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비바인베스터스의 미즈라 바이그 글로벌 ESG 투자 책임자는 “우리 업계가 할 일을 충분히 했다고 주장하기 어렵다”며 “너무 오랫동안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문제에만 천착하며 안일하게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절대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석유와 가스 산업에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저탄소 산업 투자로 이를 상쇄하는 전략은 파리기후협약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산운용업계가 탈탄소화를 충분하게, 빠른 속도로 달성했는지 자문자답할 필요가 있다며 “객관적으로 볼 때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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