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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골드만삭스 ESG 펀드 '그린워싱' 정밀 조사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6.13 13:29
  • 수정 2022.06.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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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슬러 SEC 위원장, ESG 공시와 그린워싱 차단에 큰 관심
최근 뉴욕멜론은행과 도이치자산운용도 잇따라 조사 받아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딩 플로어에 새겨진 골드만삭스 로고. 로이터-연합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딩 플로어에 새겨진 골드만삭스 로고.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의 ESG펀드에 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EC는 골드만삭스의 자산운용 사업부가 운용하는 ESG 뮤추얼펀드를 조사하고 있다는 잇단 보도에 대해 아직 공식 확인은 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SEC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ESG와 관련 없는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ESG펀드에 넣었는지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름에 '청정에너지'나 'ESG'란 단어가 들어간 펀드를 4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ESG 펀드의 80%를 자체 펀드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 주식으로 구성하며 술, 담배, 무기, 석탄, 원유, 가스 판매 등으로 수입 얻는 기업을 배제한다고 홍보해 왔다.

WSJ은 골드만삭스의 구체적인 혐의를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회사측이 펀드를 운용하면서 공시 의무를 준수했는지, 투자자에게 알린 내용과 다르게 투자했는지 등을 들여다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ESG 펀드를 운용한다면서 ESG와 이렇다할 관계가 없는 기업에도 투자하면서 ESG인 것처럼 홍보하며 소비자를 속인 사실은 없는지 조사한다는 것이다.

앞서 SEC는 금융회사들이 실제 ESG에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홍보하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 위장 환경주의)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SEC는 작년 그린워싱을 식별할 전담팀을 만들었고, 일부 펀드가 광고와 달리 낮은 ESG 점수를 받은 기업 주식 위주로 구성됐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겐슬러 SEC위원장 ESG공시 체계와 '그린워싱'에 큰 관심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취임 후 ESG 공시 체계 마련과 ESG 투자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대한 이번 조사도 SEC의 이런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멜론은행의 투자자문 사업부도 투자 평가에 적용하는 ESG 기준을 투자자에게 설명할때 내용을 생략하거나 호도했다는 혐의로 SEC의 조사를 받고 100만 달러에 가까운 벌금을 지불했다.

SEC는 도이치자산운용의 그린워싱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럽에서도 그린워싱을 막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지난주 아소카 뵈르만 도이치자산운용 CEO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도이치자산운용의 그린워싱 혐의에 대한 SEC와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eFin)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독일 검찰은 지난주 도이치자산운용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영국에서는 HSBC은행이 스튜워트 커크 지속가능투자 담당 책임자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커크는 정책당국자들이 기후 변화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금융정보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이나 ESG 투자를 홍보하는 펀드들의 총자산 규모는 2년 전만 해도 1조달러에 못 미쳤으나 올해 1분기 2조 7800억달러(3천558조 4000억원)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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